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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미국 이야기/임신.출산.육아 in 미국

떼쓰는 아기, 고집쟁이 아기 극복기 (ft. 18개월 terrible TWO!)

14개월이 되면서 스노기의 떼와 짜증이 점점 심해졌다. 물론, 밖에 나가면 기분이 전환되서 괜찮기는 하지만.. 아빠 출장 따라갔던 샌디에고에서도 시포트 바닥에서 뒹굴고 음료병 집어던지고..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했었다. 문제는 집에서 나와 둘이 있으면 정말 짜증 대마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짜증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더 쎄져서 급기야 하루종일 짜증만 내는 상황이 되고야 말았다.


소아과 의사는 terrible 2여서 그렇다, 그 시기 애들이 다 그렇다고 했지만... 아무리 봐도 우리 애만 그런 것 같음!




이 표정이 기본 표정. 새로운 장난감을 아무리 사줘도 무용지물. 뽀로로와 타요 영상도 소용이 없다.

그래도 14개월까지는 이앓이니까, 원더윅스니까, 젖병을 떼는 중이니까하고 참고 참고 또 참았는데... 이제는 이유도 없다.
아프지도 않고 잘 먹고 오전 프로그램에서는 씐나게 놀다가 주차장에만 내리면 돌변해서 동네가 떠나가라 울기 시작.

남편과 여러 의견차이도 생기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언을 구하는 글을 올리기까지 했다. 수십개의 댓글을 읽고 또 읽었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다. 그러다 발견하게 된 바로 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편!


이 영상을 보고 느낀 건, 영상 속 하영이는 우리 집 스노기보다 100배는 더 순한 아기라는 것이였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온 아기보다 더 떼쟁이라니... 충격적이었음.


오은영 박사님의 솔루션을 요약해보면...


1. 우리 아이의 기질을 이해


나의 고민 글에 가끔 보였던 댓글이 이런 내용을 이야기해주었다. 주로 쌍둥이라던지 아니면 남자아이 셋을 키웠다던지 같은 연령이나 성별의 자녀를 키운 분들이셨는데... 바로 내 아기가 그냥 원래 그런 애라는 것이었다.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라도 아니면 똑같은 남자아이들이라도 양육 환경이 동일하지만 원래 그렇게 짜증을 내고, 신경질을 내고, 예민한 아이들이 있는데 운이 나쁘게도 내 아이가 그런 아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ㅠㅠ


그래서 찾아보다가 가장 신박한 기질에 대한 글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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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growingmom/151

https://brunch.co.kr/@growingmom/177


우리 아기는 누가봐도 빨간색 기질.


쉽게 질려해서 집에 장난감 천국이고... 완전 딱임!


2. 아기의 활동량, 호기심을 채워주기


아무래도 날이 추워지고 학기 중이다 보니 생활이 점점 단조로워지기는 했다. 오전에는 프로그램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낮잠자고 엄마랑 놀다가 아빠가 퇴근하고 잠을 잔다. 이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지루해했다.


하지만 딱히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너무 춥고 갈 곳도 없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영상을 다른 거 보여주기! ㅋㅋㅋ 뽀로로랑 타요 말고 다른 애니메이션을 보여준다던지.

색다른 놀이 방법 찾기! 일단 스티커 북 구입해서 놀고 있는데 매우 좋아함.

주말에는 새로운 장소 가기! 갈 곳 없으면 쇼핑몰이라도 간다. 서서 먹더라도 외식을 해본다 등


그리고 남편이 퇴근하면 아기랑 거실에서 뛰어 논다. 점프 하며 놀기 등 아기가 마음껏 웃고 뛰어다니게 해준다. 혹시라도 남아있을 에너지를 몽땅 빼주는 것이 포인트!


3. 엄마의 권위 세우기


댓글에서 많이 지적한 것이 바로 나의 양육 방식이었다. 엄마가 만만해서 아이가 그런다는 것이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아기가 짜증을 내도 이가 나니까, 원더윅스니까 등등 다 받아주고 원하는 것을 들어줘왔다. 하지만 문제는 받아줄 수록 짜증이 더 심해지고 나중에는 왜 짜증을 내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 더이상 누워서 멀뚱멀뚱 바라보는 아가도 아니고 유아가 되었으니 나도 다 받아주면 안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주문한 베이비 게이트.


짜증이 심해져 본인 스스로 감당이 안되면 이 곳 안에 들어가 진정될 때까지 나와 분리된다.


베이비 게이트는 분리는 되어있지만 시야는 뚫려 엄마를 볼 수 있으므로 안전하고 아기의 불안감도 덜하다.


그리고 나는 아기를 붙잡고 훈육을 하거나 무서운 표정으로 제압할 필요가 없다.


이게 참 신박했다. 아기가 몇 번 베이비 게이트를 경험하니까... 스스로 짜증을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이트 안에 갖히는 횟수도 현저하게 줄었고 짜증의 강도도 뚝뚝 떨어졌다. 이제는 저렇게 오열하는 경우가 거의 없음. 이제 옛날의 반의 강도만 짜증내도 게이트 행일 정도로 전반적인 짜증의 수위가 많이 낮아졌다.





물론, 완전히 나아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극도로 심한 짜증과 떼가 확 낮아졌다. 최소한 아기가 자는 모습을 보며 우울해하거나 아기와 함께 잠을 자는 것 조차 짜증이 나는 상황은 면했다. 다시 아기를 껴안고 볼에 부비부비하며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로 내 마음도 회복되었고 양육 문제로 첨예했던 남편과의 갈등도 사라졌다.


또한, 그로잉맘 조언에 따라 두 돌이 되면 더 규모가 큰 프리스쿨로 원을 옮기기로 했다. 최대한 아기의 기운을 빼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본다.


스노기는 언제나 맑은 뒤 흐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