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로라 잉갈스 와일더 Laura Ingalls Wilder. 그녀의 이야기는 바로 위스콘신 주, 피핀 Pepin에서 시작된다. 첫번째 책, 큰 숲 작은집 Little House in the Big Woods의 배경이 되는 이 작은 마을에는 뮤지엄과 로라가 태어나고 살았던 오두막을 재현한 건물도 있다. 참 작은 곳이지만... 나름 집 근처이기도 하고 겸사겸사 갔다왔다.


지금까지 여러 로라 잉갈스 와일더 뮤지엄에 다녀왔는데, 이 곳이 볼 것이 많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로라가 태어난 곳이라는 의미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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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작은 규모의 박물관이었다. 피핀 Pepin 도시 자체가 매우 작고 한적한 곳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방문객이 끊임없이 왔다.


로라 잉갈스 와일더 뮤지엄

홈페이지 : http://www.lauraingallspepin.com/



로라가 태어난 곳이고, 로라가 페핀 Pepin에서 살았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바로 첫번째 이야기인 큰 숲 작은집이다.



로라가 5살 때까지 가지고 있었던 옥수수 심지 인형, 수잔 Susan.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키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너무 귀엽다.



옥수수 심지 인형 수잔만 가지고 놀며 언니의 헝겊 인형을 부러워하던 로라가 5살 크리스마스에 드디어 받은 인형, 샬롯 Charlotte. 함께 받은 빨간 벙어리 장갑도 놓여있다.



개척시대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게 박물관 내부가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로라의 딸 로즈 Rose가 기증한 퀼트. 기나긴 위스콘신의 겨울을 보내려면 이렇게 거대한 퀼트 작업이라도 하며 시간을 보내야했을 것이다.



NBC 방송국의 초원의 집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인형들.



잉갈스 가족이 사용한 마차는 아니지만, 당시 개척시대 사람들이 타고 다녔던 실제 마차이다. 이 안에 모든 짐을 다 싣고, 4~5명 식구가 타고 대륙을 횡단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고단하고 대단한 삶이다.



당시의 학교 모습도 볼 수 있고, 이 곳에서 피핀 도시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한 영상도 볼 수 있다.


1시간이 안되는 시간 동안 박물관을 둘러보고 캐빈 Cabin으로 이동했다. 바로 로라 잉갈스 와일더가 태어난 곳이다.



The Little House Wayside Cabin

홈페이지 : www.lauraingallspepin.com/big-woods-cabin.html


페핀 시내에서 조금 들어가면 위치한 아주 작은 오두막. 문은 항상 오픈되어있고, 그냥 바로 들어가면 된다. 별도로 입장료를 낼 만큼의 시설도 아니고 말이다. 실제로 잉갈스 가족이 살았던 건물은 아니고, 동일하게 재현을 해놓은 것이다. 이렇게 조그마한 오두막에서 로라가 태어났다.



1800 년대에는 숲이었던 이 곳은 이제 옥수수밭이 되어 있다. 



생각보다는 넓은 내부이다. 잉갈스 가족이 살았던 곳 중, 넓고 안락한 편의 집이 아닌가 싶다.



나름 복층 구조의 캐빈이다. 2개의 침실이 있고, 다락도 있어서 이 곳에 식량도 보관하고 로라와 메리가 놀기도 했던 장소이다.



바로 피핀을 떠나가기에는 아쉬워서 (너무나도 본게 없으니까? ㅋㅋ) 레이크 피핀 Lake Pepin에 잠깐 들렸다. 정확히는 호수가 아니고 미시시피 강의 일부이지만.



가족의 생계를 위해 로라의 아버지가 열심히 낚시를 하며 물고기를 잡아 식량을 조달하던 그 레이크 피핀. 이제는 돈많고 시간많은 할아버지들이 요트 타고 다니며 여유를 즐기는 낭만의 장소가 되어 있었다.

지난 주말, 미네소타의 옥수수밭 한가운데 위치한 아주 조그만 마을, 월넛 그로브 Walnut Grove에 놀러갔다왔어요. 이 작은 시골마을에서 매년 7월 와일더 페전트 Wilder Pagent라는 행사를 하거든요. 지역사회 주민들이 여는 아주 작은 동네 행사인데요. 로라 잉갈스 와일더의 팬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볼만한 축제입니다. 행사는 매년 7월에 3주 동안 주말마다 진행됩니다. 이 행사가 올해 40주년이 되었다고 해서 박물관도 볼겸, 연극도 볼겸 다녀왔어요. (관련글 : [월넛 그로브] 초원의 집 뮤지엄 방문기)



월넛 그로브는 초원의 집 주인공인 잉갈스 가족들이 거주하였던 여러 지역 중 하나인데요. NBC 방송국의 TV 시리즈의 배경이 된 마을로 소설에 등장하는 지역 중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로라 닮은 꼴 선발대회 Laura and Nellie Look-Alike Contest


별로 기대 안했는데 재미있었던 행사예요. 수십명의 소녀들이 로라와 로라의 숙적, 넬리 분장을 하고 공원을 돌아다닙니다. 찌는 날씨 속에서도 긴소매 옷에 앞치마 두르고 가죽 부츠까지 신고 있습니다. 1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대회가 열리는데요. 기대보다 재미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경했답니다.


[출처 : http://walnutgrove.org]


진행자 2명, 진행요원 3명, 심사관 3명이 동원되어 매우 공정하게 진행되는 콘테스트입니다. 복장 점수와 지식 점수를 합산하여 우승자를 가리는 치열한 대회. 문학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들이어서인지 하나같이 야무지게 말도 너무 잘하더군요.


[출처 : mnprairieroots]


로라가 들고 다녔던 양동이나 석판, 인형 샬롯 Charlotte을 준비한 아이들도 있었구요. 부자였던 넬리 부분에 도전한 아이들은 보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본인 머리통 만한 리본을 달고 왔습니다. (당시 리본의 크기는 부의 척도였죠ㅋㅋ 워낙 천이 귀한 개척시대니까요.)


[출처 : mnprairieroots]


1라운드는 한명씩 제비뽑기로 질문을 뽑아 답을 하는 겁니다. 2문제를 모두 맞추어야 2라운드로 진출할 확률이 높아지죠. 질문도 매우 어려운 편이었는데 모두 맞춘 아이들도 많았어요. 2라운드는 로라와 넬리 부문에서 각 3명씩 선발해 짧은 연극을 합니다. 그리하여 최종 1명씩 선발! 이 친구들은 인터뷰도 하고 당일 저녁에 진행되는 연극 무대도 구경하고 연극에 함께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지요. 


사실 안타까웠던건 열심히 준비했지만 떨어진 소녀들이 눈물을 터뜨린거였어요. 아침 일찍부터 머리하고 옷이랑 소품준비하고 책 내용을 복습하며 긴장의 시간을 보냈던 소녀들에게... 이것은 살면서 처음 겪는 큰 좌절일듯.


개척자 와일더 Wilder Pageant


낮에는 와일더 박물관을 둘러보고 행사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구요. 저녁에는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연극 개척자 와일더 Wilder Pageant 를 보러 갔습니다. 


홈페이지 : http://walnutgrove.org/pageant.html


연극의 내용은 플럼 강가 On the Banks of Plum Creek 책에 나오는 에피소드를 몇 개 골라 보여주었습니다. 잉갈스 가족들이 더그아웃 Dogout으로 이사를 와서 월넛 그로브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큰 줄거리입니다. 



표는 미리 구입했는데 현장에서 바로 사도 될 정도로 자리는 넉넉했어요.



40년 전 처음 연극을 시작했을 때는 학교 체육관에서 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장소도 계속 바꾸고 현재와 같이 매우 멋진 장소에서 거대한 무대세트를 가지고 연극을 하게 되었죠. 동네 주민들이 하는 학예회 쯤으로 생각하고 갔는데 기대보다 무대 규모가 굉장히 크고 멋있어서 놀랬어요.



무대는 내용 전개에 맞게 집이 나오기도 하고 교회가 세워지기도 하고 상점 문이 열리기도 합니다.


[출처 : walnutgrove.org]


실제 말이 끄는 마차가 사람들을 무대로 내려다주구요. 불쌍한 잉갈스 가족은 월넛 그로브에서 메뚜기 떼의 습격과 산불로 농사에 계속 실패하게 되는데... 이 산불도 실제 불이 나와서 몰입도가 높았답니다.


연극이 끝나면 관객들은 무대로 나와 무대 세트를 보고 또 배우들과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더그아웃 앞에 로라가 놀았던 시내입니다. 실제로 바닥에서 물도 나오고 잘 만들어놓았더라구요. 이곳에서 로라가 Country Party를 열고 넬리를 골탕먹이는 장면을 연기했어요.



더그아웃 세트로는 직접 들어가볼 수 있습니다. (관련글 : [월넛 그로브] 초원의 집 가족들이 살았던 '더그아웃 Dugout' 방문기)




케네기가의 집이구요. 아이들이 관객들에게 열심히 사인을 해주고있네요.



주인공 로라네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올슨 Oleson네 가족. 어딜가나 넬리가 인기 짱인듯. 사람들이 2열 종대로 줄서서 싸인받고 사진찍고 가더라구요 ㅎㅎ


재미도 있었지만 메뚜기떼의 습격, 잦은 산불 등으로 척박한 환경에서 살았던 개척시대 사람들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어릴 적에는 낭만적이라고만 느껴졌던 삶이 어른이 되어 보니 어찌나 눈물겹던지. 그리고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지역 주민들이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도 보게 된 기회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