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는 수많은 단편소설을 남겼는데요, 최근 닉 아담스 Nick Adams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그의 단편소설을 골라 읽었답니다. 처음 읽었던 소설은 너무나도 유명한 인디안 캠프 Indian Camp였습니다. 헤밍웨이 자신의 이야기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되어, 도서관에서 단편집을 빌려 읽었습니다. 스무편이 넘는 닉 아담스 단편소설이 있구요. 굉장히 마초적이고 인생사에 회의적인 헤밍웨이의 파릇파릇한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소년 헤밍웨이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


헤밍웨이는 작품성도 매우 훌륭하지만, 문장을 매우 쉽게 풀어쓰는 능력이 있습니다. 단편 소설의 내용들은 흥미로웠고 길이가 대체로 짧아서, 여러 편을 읽었답니다 ^^


인디안 캠프 Indian Camp, 큰 두 갈래의 강 Big Two-Hearted River 등이 대표적인 닉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니콜라스 아담스 Nicholas Adams로 바로 헤밍웨이 자신을나타내는 캐릭터입니다. 닉의 이야기는 헤밍웨이의 자전적 소설인 것이지요.




[미시간에서 낚시를 하는 헤밍웨이, 출처 : tampabay]



미시간에서 낚시와 사냥을 하는 이야기, 인디안들과 어울리는 이야기 등 헤밍웨이의 성장 배경을 닉 아담스 이야기들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 그런데 이 메추라기 고장에 들어서자 닉이 어렸을 때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났다. 닉은 아버지께 감사한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낚시와 사냥이었다. ... 이제 닉은 38세가 되었지만, 그는 그의 아버지와 처음 낚시와 사냥을 갔을 때 만큼 여전히 낚시와 정확한 사냥을 좋아한다. - 아버지들과 아들들, 헤밍웨이.


... but the quail country made him remember him as he was when Nick was a boy and he was very grateful to him for two thing: fishing and shooting. ... and now, at thirty-eight, he loved to fish and to shoot exactly as much as when he first had gone with his father. - Fathers and Sons, E. Hemingway


유명한 닉 이야기 중 하나인 큰 두 갈래의 강 Big Two-Hearted River는 정말 인상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전쟁에 참여하였다가 부상을 당해, 정신적 외상을 입은 소년의 이야기를 드리고 있습니다.  Part 1에서는 캠핑을 하는 닉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먹는 행위를 너무 즐기는 미식가 헤밍웨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슨 소설이 계속 걷다가 마지막에 불 지펴서 수프 끓여먹고, 커피 끓여먹는 걸로 끝나서 응? 했었지요. 파트 2에서는 묵묵하게 송어 낚시하는 닉을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Scribner]


또한 아버지와 아들 Fathers and Sons, 인디언 캠프 Indian Camp, 의사와 의사 부인 The Doctor and the Doctor's Wife 등의 소설에서는 헤밍웨이 아버지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아버지와 함께 했던 시간을 그리워하지요. 소설 속에서는 아버지가 냉혈한 같은 의사로 나오지만, 아들에게는 엄청 따뜻한 기억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인디언 캠프이야기를 자세히 안 다룰수가 없네요. 두번째 읽은 소설인데 다시 읽으면서 정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순간들이 있었답니다. 이 작품은 자살, 부자 관계에서의 갈등 등 헤밍웨이의 초기 관심사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 아빠, 이 인디언 산모가 고통스럽지 않도록 줄 수 있는게 있나요?" 닉이 물었다. "아니, 마취제 안가지고 왔어." 아버지가 말했다. "저 여성의 비명은 중요한게 아니란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내게는 들리지 않지." - 인디언 캠프, 헤밍웨이, 번역 : 망고댁


"Oh, Daddy, can't you give her something to make her stop screaming?" asked Nick. "No. I haven't any anaesthetic," his father said. "But her screams are not important. I don't hear them because they are not important." - Indian Camp, E. Hemingway


아이의 출산을 위해 인디언 캠프로 떠난 의사와 그의 아들 닉의 이야기입니다. 아기가 역아상태여서 제왕절개 끝에 새 생명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2층 침대의 1층에서 아이가 탄생함과 동시에, 2층에서 아이의 아버지가 자살을 하게 됩니다. 아버지와 닉은 캠프를 나서는데 이 때 동이 틉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닉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낍니다.


인디안 캠프을 통해 백인과 인디언이라는 인종 문제도 바라보게 됩니다. 난산을 겪는 산모를 도와주러 가면서도 닉의 아버지는 마취제도 챙겨가지 않는 무성의함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역아여서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고, 닉의 삼촌을 포함한 장정 3명이 인디언 여성의 몸을 단단히 붙들고, 아버지는 마취없이 수술을 합니다. 백인들에 의해 본인의 집, 아이 출산에 대한 통제, 부인 모든 것을 점령당한 인디언 남편, 아이의 아버지는 자살을 선택합니다.



"조지, 이건 의학 저널에 실릴만한 수술이야" 아버지가 말했다. "제왕절개 수술을 잭-나이프로 하고, 9피트 낚싯줄로 봉합을 했으니 말이지." 조지 삼촌은 벽에 기대어 서서, (수술 중 산모가 깨물은) 자신의 팔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훌륭한 의사라니까." - 인디언 캠프, 헤밍웨이, 번역 : 망고댁


"That's one for the medical journal, George," he said. "Doing a Caesarian with a jack-knife and sewing it up with nine-foot, tapered gut leaders." Uncle George was standing against the wall, looking at his arm. "Oh, you're a great man, all right," he said. - Indian Camp, E. Hemingway



4페이지라는 짧은 글 안에 이런 이야기를 잘도 써놨는지... 정말 감탄하면서 읽었답니다.



헤밍웨이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은 한번 닉 아담스 단편 소설을 찾아서 읽어보세요 ^^ 유년 시절 헤밍웨이의 삶을 더 보고 싶은 분은 헤밍웨이가 태어났던 생가 방문 후기를 읽어주세요. (관련글 : 헤밍웨이의 유년시절 엿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