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겨울방학 때, 키웨스트(Key West)에서 헤밍웨이의 생가를 방문하려고 하였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플로리다 여행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어요. 꿩대신 닭으로 시카고 오크 파크(Oak Park)에 위치한 헤밍웨이가 태어난 집을 가보았답니다. 헤밍웨이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또한 인디언 캠프(Indian Camp) 등 그의 유년시절을 담은 소설을 좋아하신 분이라면 의미있는 방문이 될 것 같네요 ^^

Hemingway Birthplace, 339 N. Oak Park Avenue

홈페이지 : http://www.ehfop.org/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첫번째 집과 스튜디오 역시 오크파크(Oak Park)에 위치해 있으니, 한번에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이 집은 헤밍웨이의 할아버지 집으로, 3대가 함께 산 곳이지요. 헤밍웨이는 이 곳에서 약 7년 정도 살았답니다. 


사실 오크팍(Oak Park)은 매우 보수적인 기독교마을로 이 곳 사람들은 술/여자/사냥 등을 매우 즐기는 헤밍웨이가 이곳 출신이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였고, 헤밍웨이는 이 곳 사람들을 "시카고 옆으로 펼쳐지는 드넓은 평야에 사는 속좁은 사람들 wide lawns and narrow minds"이라고 회고하였답니다. 그래서 키웨스트보다 늦게 개발되었고 별로 알려지지 않은 걸까요?




입장료는 성인 $15입니다. 저희가 투어를 마치고 나올 때 한 무리가 들어왔었는데, 일인당 $15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비싸다고 놀래서 건물 앞에서 사진만 찍고 가더라구요



비용을 지불하면 심플한 뱃지를 주네요.


"Courage is grace under pressure(용기란 압박하의 품위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옷에 착용해서 돈 지불했다는 표시를 하라는 것 같은데 저랑 남편 둘 밖에 없어서 그냥 호주머니에 넣었네요ㅋㅋ 투어는 자원봉사자 가이드와 함께 진행됩니다. 저희에게 설명해주신 자원봉사자 분은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셨어요 ^^ 그래서 굉장한 문학적 지식이 있으셨답니다! 저랑 남편 둘만 데리고 아주 열정적으로 설명해주셨어요. 개인과외 수준으로ㅎㅎ 이분 덕분에 저는 돈이 아깝지 않더라구요



가이드의 시작은 헤밍웨이의 할아버지, 할머니로부터 시작됩니다. 음악적인 영향 뿐 아니라, 낚시/사냥을 좋아하는 것까지 모두 가족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헤밍웨이 옆방에 지내던 삼촌 역시 굉장히 술과 여성을 좋아했다고 하네요. 과연 4번이나 결혼한 조카를 둔 삼촌 답습니다ㅎㅎ


또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미국 남북 전쟁에 참여하였다고 하니, 헤밍웨이가 종군기자로 일하고, 또한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데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었어요.



헤밍웨이가 태어난 방입니다.



이 곳은 헤밍웨이 부모님의 방인데요.



의사인 아버지가 사용한 문진 가방이나 연구용 뼈들이 보이네요. 인디언 마을에 외진 나갈 때 저런 걸 들고다녔나? 싶기도 하고 재밌었어요.



이 곳이 헤밍웨이 남매 방인데요.



방 한쪽의 장난감 키트가 눈에 띕니다. 아버지를 따라 인디언과 접촉이 많아서, 인디언 인형들이 방 곳곳에 있네요.



사냥의 흔적으로 박제가 집안 곳곳에 있습니다.



인디안캠프를 최근에 읽었어서, 이번 방문이 참 재미있었답니다. 소설에서 보았던 헤밍웨이, 아버지, 삼촌의 방도 보고 물건도 보고 말이죠 ^^


단, 통역이 제공되지 않으며, 볼거리에 비해 설명이 길기 때문에 영어가 조금 안되시거나 헤밍웨이에 큰 관심없는 분들은 돈이 아깝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냥 미국 부잣집 보는 정도? 이 곳은 정말 사람마다 선호도가 달라질 것 같네요.



  1. 2015.12.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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