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상위 90%, 몸무게 상위 80%를 꾸준히 유지하는 스노기. 가끔 아기를 보면 뭘 어떻게 잘 먹여서 애가 이렇게 포동포동하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내가 잘 챙겨줘서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시리얼 한사발 담아주면 우걱우걱 씹어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아서이지만... 블로그에 살짝 나의 식단을 공개해볼까 한다.



다름아닌 바로 거버 제품! ㅋㅋㅋㅋ

한국처럼 한우 넣고, 청경채 넣고 만들어주는 이유식은 구할 수 없어서 초기부터 주었던 거버 이유식. 완료기에까지 도움을 받고 있다. 하루에 2끼는 내가 만들어서 주고, 1끼나 간식을 거버 완료기 제품 라인에서 챙겨주고 있다. 입맛에도 DNA가 있는건지, 희안하게 집에서 만들어줘도 파스타는 거의 안먹고 미역국, 닭죽, 된장국 이런건 완전 흡입하기 때문에 매끼니 줄 수가 없다.


완료기 제품은 위의 사진처럼 종류가 아주 다양하다. 제품 전면에 Graduateslil' 이라는 상표가 붙어있다. 


Graduates나 lil' 이라는 글씨가 없어도, 제품의 아기 단계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고 있는 토들러 Toddler 그림이 있으면 완료기에 먹이면 된다.



요거트 먼저 리뷰해보자. 요거트는 중기(sitter), 후기(crawler), 완료기 또는 유아식(toddler) 세 단계가 있다. 맛도 다양하게 있으며 새콤달콤해서 아기가 좋아한다. 유제품이지만 실온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거나 외출 할 때 정말 좋다.


단점이라면 아기가 만약, 어떤 계기로 어린이용 요거트를 한번 맛보게 된다면 요 유아용 요거트는 먹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한번 끓여서 맛이 일반 요거트에 비하면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요거트에 이어서 간식 겸 식사대용이 가능한 소세지. 치킨 스틱이다. 스노기는 한 입 먹고 퉤퉤해서 그대로 잘게 썰어 볶음밥에 투하했음. 유아용이지만 짭짤함.



일부러 그렇게 키운 것도 아닌데 한식 마니아인 스노기는 거버에서 나오는 식사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몇 안되게 잘 먹는 것은 바로 요 브랙퍼스트 breakfast 라인이다. 미국에서는 아침 식사로 오트밀 시리얼에 뜨거운 물이나 우유를 부어 먹는데, 한국의 끓인 누룽지와 비슷한 맛이다. 이 시리얼에 복숭아나 사과 등 과일이 섞여져 있다.



보통 아침으로 주고, 낮잠자고 일어난 후 사이 간식으로도 준다. 연속으로 주지 않는 한 아주 잘먹는 효자 상품.



다음은 lil' meals 라고 하는 식사류이다. 여기에 찐 당근이나 강낭콩, 콩깍지를 곁들인 것은 lil' entrees라고 한다. 어차피 야채는 안먹으니까 메인 메뉴만 있는 lil' meals만 구입해서 주는 편.


그래도 이런 스튜나 리조또는 안먹는다 ㅠㅠ



그나마 잘 먹는 메뉴였던 맥앤치즈. 콘옥수수, 호박 등 야채가 함께 들어있어 죄책감이 덜했다 ^^



손으로 집어먹는 pick-ups 제품도 있다. 이건 어떤 맛을 사줘도 안먹기 때문에 포기 ㅠㅠ 라비올리 같은 파스타 류인데 매우 부드럽게 푹 익혀져 있다. 맛만 좋구만... 스노기는 거부하니까 패스.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고, 도대체 무얼 먹느냐! 바로 요 파우치 퓨레를 아주아주 좋아한다!


물론 낮은 단계에서도 파우치형 퓨레 제품이 많지만 그건 너무 묽기도 하고 그 때의 아기가 혼자 잡고 먹기에는 좀 어렵다. 하지만 토들러 정도가 되면 혼자서 잡고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외출시 필수품이 되었다. 과일 퓨레이지만 실온보관하면 되니까 여행이나 외출 시 아주 편리하다. 입막음용으로 과일을 잘라서 보냉백에 들고다닐 필요가 없다. 맛도 매우 다양하다. 이것이 진정한 효자 상품.



과자도 아주 다양한 종류가 있다. 보통은 크래커 류를 많이 사서 먹이는 편. 이건 시리얼 바인데 한번 시도해볼 겸 구입해봤다.



매우 좋아하긴 했는데, 너무 달아서 잘 먹을 때가 있고 한 입 먹고 집어 던질 떄가 있다... ㅠㅠ



그래서 항상 구입하는 과자는 요 통밀 비스킷! 나도 어렸을 때, 다이제 통밀 정말 좋아했었는데... 스노기도 이걸 너무 좋아한다. 별 맛은 없고 통밀의 담백하고 뻑뻑한 맛인데 이 과자를 제일 좋아함 ^^



스노기는 8개월 때까지 주는대로 참 잘 먹었다 ^^ 콩 퓨레도 당근 퓨레도 잘 먹어서... 우리 아이는 편식도 안하는 훌륭한 아기이며, 거버 이유식을 까서 주기만 하면 되니 편하게 육아할 수 있다는 큰 착각을 몇 개월 했었다.



하지만 스노기가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꽤나 능숙하게 집어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스푼 피딩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편하게 거버 퓨레를 돌까지 먹이려던 계획은 실패하고, 핑거푸드를 매 끼니 준비해줘야하는 신세가 되었다.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다양한 거버에서 나온 후기 이유식 제품을 시도해봤기 때문에... 후기를 남겨본다.




후기 이유식은 위의 그림과 같이 아기가 기어가는 그림 Crawler이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9-11개월까지 먹이라는 가이드도 있는데, 제조사에서 8개월 이상이라고 표시해놨으니 8개월부터 먹여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2단계 퓨레는 종류도 다양하지만 3단계부터는 종류도 적을 뿐더러 그나마도 마트에 사러가면 정작 3가지 정도만 진열되있어 다양하게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아마도 초기-중기-후기-유아식의 단계를 철저하게 지키는 한국과 다르게 중기에서 바로 유아식으로 넘어가는 문화 때문인 것 같다. 애나벨 여사의 이유식 책을 보아도 9개월부터는 바로 미트볼, 피자 등을 먹이게 되어있다 ㅡ,.ㅡ);; 





맛은 2단계와 거의 비슷한데, 되직하고 당근같은 야채 덩어리가 눈에 보이는 크기로 들어있다. 물론 살짝만 눌러도 으깨질 만큼 매우 무르기는 하지만 처음에 덩어리 진 음식을 연습하기에 좋다. (하지만 스노기는 스푼 피딩도 거부, 퓨레도 거부다!)





식사용 퓨레는 거부하지만, 요 요거트는 아주 잘 먹는다. 너무 달기 때문에 자주 주지는 않지만 스푼 사용을 까먹지 않게 하려고 이따금씩 주고 있다. 요거트는 중기용 / 후기용 / 유아식용으로 3가지가 나온다. 이앓이하거나 입맛 없을 때 효자상품이다.





핑거푸드도 있다! 물론 사과와 당근 딱 2가지 뿐이지만 말이다. 기껏 여러개 사놨는데, 스노기는 당근과 사과를 거부! 





아주 작은 크기로 썰려져 있고, 혀로 살짝만 눌러도 뭉개질 정도로 무른 상태이다. 10개월 부터 먹이면 된다고 써있는데, 저 작은 조각을 집을 수 있을만큼 아기의 소근육이 발달했다면 더 일찍 먹여도 상관은 없을 만큼 부드럽다.





후기 이유식 제품들이 다 쓸데없는 것 같았지만... 유일하게 빛을 발한 제품! 퍼프스 puffs!!!





인공향이 강하게 나서 그렇지.. 요거 참 유용한 과자다. 모양이 별모양이어서 아이들이 잡기도 쉽고, 입에 잘 녹아서 이가 없어도 먹기 좋고 목에 걸릴 염려도 없다.





사실 아기의 반응이 좋은 건 요 요거트 멜츠다. 아주 달기 때문에 오물오물 너무 잘 먹는데... 이게 아기의 침범벅된 손 안에서 잘 녹고 바닥이나 옷에 정말 잘 눌러붙고 해서... 잘 안줌 ㅡ,.ㅡ);;; 비행기 탈 때나 외부 식당을 이용한다던지 입막음 할 때만 쓰고 있다 ㅎㅎ

나도 마음같아서는 엄마표 이유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건강이 너무 악화되서 4개월까지만 모유수유하고 완분으로 갈아탔고, 5~6개월 차에는 내 건강 회복에 집중을 해야하기 때문에 초기 이유식은 그냥 시판 이유식으로 하기로 했다. 대충 자료를 찾아보니까 초기 이유식은 어차피 두세스푼씩 먹이는 걸로 시작하니까... 그 정도는 그냥 사먹이는게 나을 것 같았다. 두 스푼 분량의 이유식 만드는데 애를 쓰느니 내가 운동을 한 번 더하고, 라면 후다닥 삼키지 않고 제대로 된 끼니를 챙겨먹는게 우리 가정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스노기는 만 5개월이 지나서 초기 이유식을 시작했다. 사실 이마저도 조금 이유식 시기를 늦추려고 했지만 워낙 아기가 우량아인데다 먹성이 좋아서 이유식 시기를 늦추는 잔꾀를 부릴 수 없었다. 거버 이유식을 먹이니 사실 크게 힘든 건 없었다. 쌀 미음을 끓일 이유도, 정기적으로 청경채니 애호박이니 즙을 내어 추가할 이유도 없이 바로 까서 먹이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가격도 $1 주고 하나 사면 3~4일 먹기 때문에 크게 부담이 없다 ^^


미국에서처럼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권장에 따라서 철분이 보강된 쌀가루 이유식을 판다면 당연히 6개월 이전의 아이에게 먹이기를 권장합니다. 과일도 여러 가지 혼합 과일이 아닌 한 가지 과일로 된 것이라면 만 4~6개월이 되면 먹일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해서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이유식을 만들어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 삐뽀삐뽀 119 中

책을 읽던 중, 삐뽀삐뽀 119의 이 글귀가 나를 사로 잡았다. (수십페이지에 걸친 여러 설명보다 이 몇 줄에 더 꽂힌 불량 엄마.) 


이유식에 대한 정보는 삐뽀삐뽀 119와 애나벨 Annabel 여사의 이유식 책을 참고해서 첫 1달 간 이유식의 큰 틀을 짰고, 4개월과 6개월 정기 검진에서 소아과 의사와 이야기한 내용 등을 적용했다. 


초기 이유식 첫 1주 : 오트밀 시리얼 + 분유



철분이 강화된 오트밀 시리얼이다. 오트밀로 시작해도 되고 쌀로 시작해도 된다. 맨 처음 이유식을 접하는 아기들에게 오트밀 가루 1스푼에 분유 2~3스푼을 섞어 먹여주면 된다. 어차피 수저에 익숙하지 않은 아기는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먼저 연습하는 용으로 쓰면 좋다. 한국의 10배 미음같은 개념이다. 매일 오전에 1번씩 아기가 먹던 안먹던 꾸준히 한두 스푼씩 먹였다.


나중에는 사과나 바나나 퓨레에 섞어서 함께 주면 좋다. 철분이 강화되어 있기 때문에 쇠고기 갈아먹여야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초기 이유식 2~4주 : 거버 이유식 1단계

1주일 후부터는 메뉴를 3~4일에 한 번씩 바꿔주었다. 그리고 횟수를 하루 2회로 늘려줌.


거버 Gerber 이유식의 1단계 1st Foods를 먹이면 된다. 그림과 같이 혼자서 똑바로 못앉는 아기(4-6개월 용)에게 주면됨. 소량씩 포장되어 있지만 이것도 다 못먹기 때문에 침을 대기 전, 미리 수저로 덜어서 3번 정도에 나눠서 먹였다.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혹은 메뉴에 따라 먹는 양은 조금씩 달랐다. 특히 사진 속의 강낭콩 맛은 아기가 정말 싫어해서 아주 조금만 먹었다. 3일 후, 호박 맛 Butter Squash 줬는데 어찌나 잘먹던지... 다 본인의 입맛이 있는 것 같다.



1단계는 담긴 양이 적은 편이고, 묽은 재질이다. 1단계까지는 1가지 재료로만 퓨레가 만들어지고, 2단계 부터는 여러가지 재료가 섞여 나온다. 야채(고구마, 강낭콩, 당근 등)와 과일(사과, 바나나, 배 등)로 만들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야채 퓨레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야채 퓨레는 해당 야채 + 물로 만들어지는 반면, 과일에는 구연산/비타민C가 추가 되어 신 맛이 나기 때문이다. 우리 아기는 신맛이 덜나는 제품을 잘 먹었기 때문에 야채가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과일이야... 바나나 으깨서 분유에 개어주거나 딸기같은거 과즙망에 넣어서 빨아먹게 해도 먹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초기 이유식 3~4주 : 과일 추가



수저로 떠먹는 이유식에 과일을 추가해주었다. 추가라고 해봤자 과육망에 과일 조각 넣어서 촵촵촵촵~! 빨게 해주는게 전부. 복숭아를 처음 먹은 날, 작은 크기의 복숭아이기는 했지만 1/4 조각을 섬유질만 남기고 다 먹는 기염을 토했다. 딸기도 종종 주는데 본인 주먹만한 딸기 하나를 순식간에 해치움. 





비록 불량 엄마지만 원칙을 지켜 이유식을 준다. 정해진 자리에서 수저로 먹고, 아이에게도 숟가락을 하나 쥐어줌. 하지만 대개 내동댕이치고, 잘 가지고 노는 경우는 별로 없었는데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물고 빨고 한다. 되도록이면 옷은 안입히고 이유식을 준다. 온몸에 이유식을 덕지덕지 칠하므로...



이유식하고 나면 애도 닦아줘야지... 식판이랑... 부스터랑... 턱받이도 씼어야지... 아효 바쁘다 바빠!

  1. zion 2018.09.14 15:44 신고

    안녕하세요 망고님! 거버 이유식을 하려고 여기저기 찾다가 이렇게 오게됬어요 ㅎㅎ
    지금은 rice cereal로 하고 있는데 내일은 당근 시도해보려구 해요 ^^ 질문이 있는데요. 3-4일마다 메뉴를 바꾸신 후에 횟수를 하루 2회로 늘렸다는건 초기에 이유식을 두번 주었다는 뜻인가요?

    • 망고댁 2018.09.14 23:30 신고

      알레르기가 있을 까봐 하나의 메뉴를 3일씩 주었어요. 첫 일주일은 라이스 시리얼-> 그다음 3일은 라이스 시리얼+당근-> 그다음 3일은 라이스 시리얼+콩 이런 식으로요. 횟수는 처음에 오전에 1번 먹이다가 익숙해지면서 하루 2번으로 늘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