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루프 Loop 지역 위쪽의 노스 리버 North River를 둘러보는 건축투어가 있어, 참여하였습니다. 인기가 많은 투어가 아니어서, 저희 부부 외 딱 한 명만 오셨어요.


노스 리버 지역은 예전에는 제조 시설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투어 중, 초콜릿 냄새가 나서 뭐지? 했는데... 근처에 초콜릿 공장이 있어서 그 냄새가 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루프 Loop 지역에 비해서 아직까지 건물이 낮은 편이기도 합니다. 이 지역은 주거용 건물, 사무실 등으로 현재 변화되었습니다. 이 한 지역에서 잠자고, 출근하고, 밥먹으며 놀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이죠~!


리버 노스 River North: Transformation of a Neighborhood

정보 및 일정 :  https://www.architecture.org/experience-caf/tours/detail/river-north-transformation-of-a-neighborhood/

시간 : 2시간

비용 : 비회원 $15 (회원 무료)



투어는 고층 빌딩 사이로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는, 옛 건물들을 살펴보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나이트 클럽인 캐슬 시카고 Castle Chicago.




가장 인상적이었던 중동 양식의 영향을 받은 건물입니다.



거리를 걷다가 시선이 향한 가로등. 사진 속 두가지 종류의 가로등이 보이시나요? 높이가 높은 가로등은 현재 사용하는 가로등이고, 높이가 낮은 가로등은 옛 가로등으로 현재 불이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그냥 보존만 되고 있는 거죠.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여 더욱 매력적인 시카고.



시카고에서 건축투어를 하면 주로 루프 Loop 지역 건물을 많이 보았는데, 노스 쪽을 둘러보니 색다른 건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뒤쪽으로 마리나 시티 Marina City/Marina Towers Condo가 보입니다. 마리나 시티나 트럼프 타워는 뒤쪽에서 살짝 둘러보는 식이어서 조금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투어에서 정면으로 보았으니까~ 아쉬움을 달랬답니다 ^^ (관련글 : [시카고 건축투어] 머스트 씨 시카고 Must See Chicago 투어 후기)

시카고 건축 재단 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을 통해, 유명한 투어에 이미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다운타운보다는 외곽 지역의 투어에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시카고 링컨 파크 Lincoln Park 근처에 위치한, 셰필드 역사 지구 Sheffield Historic District 건축 투어에 참여해보았답니다. 


셰필드는 주로 노동 계층의 사람들이 살았던 거주지역입니다. 1875년에서 1905년까지, 약 30년 동안 주거 및 상업 건물이 지어졌습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미국 도시의 상업 및 주거 지역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죠. 1976년, 역사 지구로 선정된 지역이랍니다.


셰필드 역사 지구 Sheffield Historic District

정보 및 일정 : https://www.architecture.org/experience-caf/tours/detail/sheffield-historic-district/

시간 : 2시간

비용 : 비회원 $15 (회원 무료)



붉은 벽돌을 사용한 것이 이 지역 건물들의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철로 아래로 조그마한 건물이 바로 옛 트레인 역사입니다. 시카고 다운타운까지 L-트레인으로 연결이 되어 있지요.


옛 모습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주민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지역이었습니다.



건물들이 마치 영화 '인턴'에서 앤 헤서웨이가 살던 집과 모습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이 지역은 현재 드폴 대학 DePaul University의 링컨 파크 캠퍼스가 들어선 곳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대학 건물 중 하나인데요. 최근에 지은 건물이지만, 주변 지역 경관과 어울려지도록 붉은 벽돌을 사용한다던지, 건물의 높이도 주변 건물과 비슷하게 세운다던지 하여 마을의 일부로 녹아들어있습니다. 혼자 튀거나 하지 않네요.



이 건물 역시, 새로 지어진 일반 가정집입니다. 새로 지은 건물이지만 역시 건축 자재, 색상, 높이 등 주변 건물들과 잘 어울려지고, 마치 함께 예전부터 있었던 건물 같은 느낌을 주지요.


이런 히스토릭 디스트릭트 Historic District를 방문할 때면, 역사를 보존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미국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투어의 단점이라면 2시간 내내 저런 빨간 벽돌집만 봐야하니... ... 정말 지루하고 언제 끝나나 싶더라구요 ㅠㅠ (제일 힘든 투어였네요.)

시카고 건축 재단 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에는 여러 워킹 투어가 있는데 이 중 시카고 내 대학 캠퍼스 투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 건축 투어에 다녀왔습니다. 일리노이 공과대학교 캠퍼스는 미국의 근대 Modernism에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친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가 디자인하였습니다. 1938-1958년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지었던 건물을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미스 & 모더니즘 : IIT 캠퍼스 투어 Mies and Modernism: The IIT Campus Tour

정보 및 일정 : https://www.architecture.org/experience-caf/tours/detail/mies-and-modernism-the-iit-campus-tour/

시간 : 2시간

비용 : 비회원 $15 (회원 무료)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가 설계한 캠퍼스 내 건물은 대동소이하게 생겼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벽돌과 검은 프레임의 창문으로 이루어져있지요.



캠퍼스 내 나무들도 인상적입니다. 사진을 잘 보면 낮은 나무들과 조금 높은 나무들이 심겨져 있는 것을 볼 수있습니다. 나무를 통해 1층과 2층의 느낌을 주기 위해 2가지 높이의 나무들이 캠퍼스 내에 심겨져있습니다.



건물의 목적에 따라 창문이라던지 구조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건물 느낌은 현대적이지만 1900년대 초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당연히 에어컨이 없었지요. 이렇게 창문을 보면 창문 한쪽으로 에어컨들이 쭉 달려있습니다. 당시는 창문을 크게 설계해서 바람이 들어오도록 하였지요.



건물의 모서리도 특이합니다. 보통은 철근 구조위에 벽돌을 쭉 둘러주는데요. 이 건물은 모서리를 벽돌로 채우지 않고 그 모습을 그대로 살려놓았습니다.



또 다른 건축물은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 Rem Koolhaas가 디자인한 학생 센터입니다.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건물이 직각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지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 내부도 90도 직선이 아닌, 대각선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사진 속 건물 위에 터널이 보이시나요?


그 터널은 바로 트레인 철로입니다. 트레인이 건물 위로 지나다니는 거죠. 건물 안에 있으면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기는 합니다만 아주 작게 들립니다. (크게 방해되지 않는 수준) 바로 이 터널 덕분입니다. 건물 위에 터널로 선로를 막고 기둥을 별개로 설계해 진동을 줄여, 선로 아래에 학생 센터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을 들어서면 사진처럼 모든 선이 평행하거나 직각을 이루는 기존 건물과 달리 삐뚤빼뚤 대각선으로 이루어진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오는 사람은 정신이 없어요 @,.@



이 학생센터는 옛 모더니즘 건물과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벽돌과 검은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건물이 바로 미스 반 데어 로에의 건물이지요. 미국의 건축은 신-구를 연결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건물은 건축가 헬무트 얀 Helmut Jahn이 디자인한 기숙사 건물입니다. 기숙사 건물의 특징은 바로 사진 위의 선로 바로 옆에 지어져있다는 것입니다. 철도 바로 옆에 기숙사라니 ^^;;;



기숙사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차도와 열차 선로 사이에 위치한 건물이지만 이렇게 건물 안쪽으로는 나무를 심어놓아 생각보다 삭막하지 않았고, 자연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중창 설계라던지, 여러 장치를 통해 소음을 줄였다고 합니다.


캠퍼스는 제가 생각했던 전형적인 미국 대학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시카고 대학이나 유명 아이비리그같은 유럽풍 건축이 익숙했기 때문인데요. 일리노이 공과대학교는 최초의 모더니즘 캠퍼스이니 그 만의 매력이 있고, 의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