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CHI)-뉴올리언스(MSY) 왕복 구간을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로 이용하였습니다

서비스가 좋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도 여러번 이용하였고,

얄짤없는 라이언에어(Ryanair) 등 유럽 저비용 항공 역시 여러번 이용한터라

짐만 오바되지 않게 챙기고, 비행기 타기 전 마실 물이나 챙기면 되지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단지 기내에서 물안준다고 악명이 높은 건 아니니까요


스피릿 항공 티켓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시카고-뉴올리언스가 편도 1인 $34라서 혹해서였죠

물론 여기에 짐 추가하고, 세금내고 이것저것 하면...가격은 배가 됩니다 ^^


어쨌든 한달전에 표를 예매하였고, 출발 당일 집에서 온라인 체크인을 하고 보딩패스를 프린트해서 3시간을 달려 시카고 공항으로 달려갔습니다

(공항에서도 체크인 가능한데, kiosk로 하면 $5이고, 체크인 카운터에서 하면 $10입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러 갔는데...

짐에 택만 둘러주고, 짐은 줄을 서서 보안검색(Security check-in) 전 스스로 부쳐야한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캐리어 들고 줄 엄청 서있었습니다

다른 보안검색 게이트를 가고 싶어도 짐을 부쳐야하니까 다른 곳으로 가지도 못하고 줄섰습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서 공항 직원에게 티켓 보여주니 모두 같은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줄서고 있으라고만 합니다

그러다 막판에 다른 게이트로 가라고 직원이 와서 소리치고 사람들 우르르 뛰어갑니다


전쟁같은 길을 지나 게이트로 가니 이륙 6분전이고, 게이트 앞에 다섯명의 승객들이 서있더군요. 저희 뒤로 사람들이 오니 비행기에 못탄 사람이 15명 정도 되었습니다.

게이트 직원은 무조건 "We can't wait"이라고만 하고, 너희가 늦어서 비행기를 못탄다고 너희 잘못이라고 합니다.

미국 아저씨는 공항 상황을 알면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이건 말도 안된다고 소리지르고, 비행기 안에 아들 셋이 이미 타고 있는데 우리는 가족이라 함께 움직여야한다고 합니다.

한참 실랑이 후, 직원이 비행기 안에 전화하더니 아들 셋이 짐들고 나옵니다

승객들의 항의, 아들들이 비행기에서 나오는 것, 이 시간이 한 10분 걸린 것 같습니다

이 많은 승객들이 이미 체크인도 하고, 짐도 비행기에 실은 후인데, 또 다같이 탑승하면 이륙에 지장없는데 그 시간동안 아들을 내보내다니 정말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커스터머 서비스에서는 무조건 다음날 동일 시간 비행기(24시간 후) 표를 주고, 내일 다시 오고 짐도 내일 뉴올리언스에 가서 찾으라고 합니다

이미 비행기는 이륙을 위해 후진하고 있고, 사람들은 게이트에서 우글우글 싸움을 합니다


하루가 날라가니 이미 예약한 호텔과 투어, 열심히 짜놓은 일정이 걱정되더라구요. 일단 남편에게 저녁 비행기라도 좋으니 다른 항공사 표를 검색해달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아메리칸 에어라인 오후 표가 구글 검색에 떠서, 일단 하나의 옵션으로 염두해두기로 합니다

커스터머 서비스로 가서 24시간 후가 아닌 연결편 항공이라도 오늘 출발할 수 있는 지 물어봅니다. (먼저 환불을 알아볼 생각이었지만, 이건 불가능할 것 같았음)

그랬더니, 세상에 1시간 후에 달라스(Dallas)로 가서 환승하는 비행편을 타면 오늘 오루 2시 전에 뉴올리언스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스탠바이로 끊겠냐고 물어봅니다. 24시간 뒤의 표 주고 1시간 뒤 달라스표 받습니다.

그리고 1시간 기다려서, 달라스 비행편 게이트 클로즈할 때 자리 배정받고 탑승했습니다


제가 티켓을 바꾸는 동안, 다른 승객들은 포기하고 다른 항공사 표 알아보러 가셨는지. 그중 딱 2명만 저와 같은 연결편을 타고 목적지에 갔습니다

(얘네들 무조건 24시간 뒤에 표주고, 절대 먼저! 다른 표 안알아봐줍니다. 그라운드에서 일하는 스탭들 업무태도는 정말 패스트푸드 고딩 알바생보다 못합니다)



드디어 탑승을 하게된 울라프 부부 ㅠㅠ


근데 열받았던게 이륙 직전 남자 2명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겁니다...이사람들 들어오고 30초~1분 있다 이륙했음..

얘네들, 우리가 늦어서 비행기에 안태워준게 아니라 이미 우리 자리를 다른 사람들(스탠바이승객에게 또는 오버부킹 된 상황)에게 준겁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스피릿 항공사의 규정에 이미 체크인을 한 승객이라도 이륙 15분 전(국제선은 30분 전) 게이트에 나타나지 않으면 통보없이 취소할수 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https://www.spirit.com/content/documents/en-us/General_Terms_and_Conditions.pdf

체크인하고 이미 짐도 비행기에 부친 승객의 표를 이륙 15분 전에 안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방적으로 게이트에서 표를 취소하고, 모든 책임을 승객에게 돌리는 항공사는 스피릿 뿐일 겁니다

그것도 자기네 자리가 꽉 차면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한테 주는거고, 빈자리 많으면 들여보내주고...

옐프(Yelp)라던지 리뷰보시면 별 1개 주고 악평 단 사람들 중 저같은 경우가 많더라구요 (1시간 딜레이 되도 너가 늦어서 못탄다 이런다던지)



비행기 선반에 광고가 붙어있네요. 비행기 내부에 광고를 하는 정말 참신한 발상!



이건 3-3 열의 좌석 사진입니다

저는 키가 작아 넉넉하군요~ ㅠㅠ



텍사스(Texas), 뜻밖의 여정!

달라스 공항에서 잠시 배와 목을 축이고, 흥분도 슬픔도 가라앉혀봅니다



달라스-뉴올리언스 구간은 승객이 거의 없었고, 게이트 아저씨가 제일 좋은 좌석을 주었습니다

비행기 앞줄의 2-2 열 좌석이지요. 새마을호 좌석과 비슷한 크기였고, 앞 공간은 제가 발을 뻗을 수 있을 만큼 넓었습니다

우리는 비지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농담하며 그렇게 도착지까지 왔습니다



다시 시카고로 돌아올 때는 무사히 왔습니다 (다행다행)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업계에서 테러블한 우리 항공사를 굳이 이용해줘서 고맙다 하면서 스피릿 마스터카드 홍보를 하더라구요

본인들도 테러블한걸 아는구나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습니다


규정을 잘 공부해서 똑똑하게 이용하면 가격은 저렴할 것 같지만...

또 이것저것 이용하다보면 다른 항공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 미리 공부하시고 또 잘 이용하셔서 스마트 컨슈머가 되세요! (저처럼은 말구요~!)


  1. 여행자 2016.09.06 21:15 신고

    안녕하세요 이번에 멀 모르고 스피릿항공을 이용하게 되었는데요 후기를 보니 정말 긴장되네요ㅠㅠ 특히 보안게이트에서 한참을 기다린 부분에 충격이네요 혹시 공항에 출발 몇시간 전에 도착하신건가요? 전 국내항공이라 1시간이면 충분할거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닐 것같네요 ㅠ

    • 망고댁 2016.09.07 23:50 신고

      보안게이트는 시간대와 공항에 따라 다릅니다. 제가 미국 내 5개 공항을 이용해보았는데, 시카고 공항같은 큰 공항의 아침시간만 아니면 큰 무리가 없을 듯 보입니다. 그래도 1시간 전은 약간 빠듯할 것 같으니 조금 은 더 일찍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비행기 내에서 무료로 마실 걸 주지 않기 때문에 여유있게 탑승장에서 마실꺼나 간식을 사서 탑승하는 것도 좋거든요.

  2. 허튼소리 2016.09.28 00:15 신고

    와우! 우연히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왔는데.. 저도 저번 1월달에 뉴욕-시카고 왕복으로 스피릿 에어 이용했어요. 뉴욕에서 시카고 갈때 통보없이 3번 딜레이 되고 시카고에서 뉴욕올때도 2번 딜레이가 되고 심지어 오헤어 공항에서는 보딩패스, 전광판 그리고 실제로 비행기가 이륙하는 게이트 모두 다 달라서 진땀 뺐던 기억이 나네요ㅠㅠㅠㅠㅠㅠ 진짜 왕복 백불이라 좋아했는데 뭐 이것저것 다 붙이고 나면 결국 그 가격이 그가격.... 진짜 고생하셨네여 ㅠㅠㅠ

  3. Plumber 2017.01.21 08:26 신고

    2월에 달라스에서 올랜도 왕복여정인데 무지 걱정이 되네요. 저희는 아이들 포함해서 일가족이 움직이는데...그것도 전날 한국에서 출발해서요. 바짝 긴장해야겠어요

    • 망고댁 2017.01.21 12:10 신고

      공항에만 늦지 않게 도착하시면 큰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달라스-올랜도는 비행시간도 짧아서 좌석이 좁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

  4. 신사동 2018.08.08 11:21 신고

    악명높은게 아니라 나쁜 놈들입니다. 디트로이트->뉴욕 8월 4일 아침 6시반 비행기. 저렴해서 뭣모르고 예약했지요. 새벽 4시반 공항에 도착해서 보니 "cancel"되어 있더군요. cancel되었다는 전화문자는 없었고, 이메일로 새벽 3시반에 보냈었더군요. 그시간에 공항 나오기 바쁜데 누가 이메일 보겠나요? 본 들 또 무슨 소용... cancel 된 비행기 대신에 그 다음날 오후 5시에 가는 델타를 타라고 합니다. 무작정. 다른 옵션은 전혀 없고. 호텔예약해서 이미 돈 지불한 건 어쩌냐니까 그건 니가 알아서 환불 받으랍니다. 욕 쓰고 싶은거 참고 또 참습니다. 결국 뱅기표 환불하고 부랴부랴 렌터카 해서 10시간 운전해서 뉴욕 갔습니다. 혹시 스피릿 타시겠다면 제게 알려주세요. 제가 돈 드릴 테니 타지 마시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