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몸이 가뿐하다는 5~7개월. 사실 5개월까지도 몸이 별로 좋지 않았고, 6개월은 되어서야 사람들을 만나는데 부담이 없어졌다. 임신 초반 내내 몸이 힘들었어서 태교여행을 마음먹을 처지가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7개월차에 태교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음... 태교여행을 따로 준비했던 건 아니고 이미 임신하기 전, 봄에 하와이 항공권을 예매한 터라 그냥 겸사겸사 시기가 맞아 태교여행이 되어버렸다. 다행히도 7개월이 막 접어들 때, 여행을 떠나게 된 것도 너무나도 감사한 일. 선경지명인가! 그렇게 6박 7일, 하와이 빅아일랜드로 태교여행을 다녀왔다 ^^



태교여행이 될 줄 알았으면, 오하우나 마우이를 다녀왔을 텐데... 연초 예약할 당시만해도 열의가 넘쳐서 화산도 보고, 고산에 가서 별도 보고, 트래킹도 많이하고, 비치도 즐기고 등등 욕심을 부려 제일 큰 빅아일랜드 비행기 표를 예약해버렸다. 


임신으로 원래 계획했던 여행 일정을 조금 변경하게 되었다. 배불뚝이 산모를 위해, 숙소를 업그레이드 했다던지. (원래는 저렴한 호스텔에서 2틀 정도는 자려고 했었음.)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고산지대에서 별보기 등과 같이 재미난 액티비티를 몽땅 제했다던지. 하루는 만삭사진을 찍는 시간으로 비워놨다던지 말이다. 많이들 괌같은 곳으로 태교여행을 가면 카터스 제품 엄청 사오던데... 나야 우리 동네에도 카터스 있으니까 특별히 쇼핑은 하지 않았다.



여행 가기전, 담당 간호사와 여행을 갈 수 있는지 상담을 했다. (주치의는 내가 갈 떄마다 아기 받으러 가고 없어서.) 간호사는 아주 쿨하게 다녀오라고.. 지카 바이러스만 없으면 문제 없다고 했다. 그리고 여행가기 직전의 정기검진에서 메디컬 레코드를 받아왔다. 여행갈수 있다는 의사소견서를 달라고 했더니, 그런건 없고 지금까지 진료한 기록을 정리해서 주겠다고 했다. 만약을 대비해 비행기에 탈 때 가지고 탔다. 또한 혹시나 몰라 보험회사에 전화를 해서, 하와이에서 응급실이나 Urgent care를 이용할 때 보험 커버가 되는지도 확인해보았다. 다행히 보험회사는 내가 사는 주에서 이용하는 것과 동일한 coverage를 해준다고 했다. 홀몸이 아니니 신경쓸 것이 많았다.


황금같은 1주일 중 하루는 시간을 내어 셀프로 만삭사진을 찍었다. 29주가 넘어서 찍어야 배도 많이 나와서 사진이 잘 나온다고하는데... 이미 나는 배가 남산만하기 때문에 상관없는 걸로...



미리 블로그나 카페에서 셀프 만삭사진을 보고 갔고, 간단한 소품을 준비해갔다. 직접만든 것도 있고, 파티 시티 Party City 매장에서 베이비 샤워 파티할 때 쓰는 소품을 몇 개 사간 것도 있다. 삼각대를 구입해서 갔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호텔 방에서도 찍고...



리조트 내 비치나 공원에서도 찍었다. 



사진 속 코끼리만한 이 여자는 누굴까 싶었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 되었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셀프가 아니라 몸매 보정해주는 스튜디오에서 만삭사진을 찍어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에 더 좋을 것 같기는 했다. 



시간 비행기를 타니 다리에 무리가 와서 이틀 정도는 자다가 쥐도 나고... 온 몸은 팅팅 붓고 난리가 났다. 더군다나 비행기의 연착으로 갈 떄 너무 고생을 많이해서 몸이 힘들었다. 또 평소보다 많이 걸으니 다리에 알도 배기고 다리에 수난이 찾아왔다. 이건 태교여행인지 극기훈련인지... 더군다나 시차는 바뀌어있지, 엄마는 평소보다 엄청 움직이지 아기가 생활패턴이 바뀌어서인지 혼란스러워서인지 엄마 활동량이 많아서인지 매우 조용했다. 



아기가 조용해서 편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조금 있었는데, 놀라운 것은 그 빨빨거라며 돌아다닌 1주일 새에 배가 더 커졌다는 것이다. 뱃속에서 자기 살길을 찾아 엄청 쑥쑥 큰 걸 느끼니 너무 마음졸일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와서 다시 예전의 생활패턴으로 돌아가니 (빈둥거리기) 아기는 마음껏 뱃속에서 둥실거린다. 이제는 태동이 심할 떄는 내 몸이 흠들린다. 역시 아기나 나나 집이 최고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