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출산 6주 후, 산후 검진을 받는다. 산후검진에서는 산모의 회복 상태를 확인하고 의사와 함께 피임이나 가족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의사는 내게 둘째를 가질 계획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당분간은 그럴 생각이 전혀없다는 의견을 피력했었다ㅎㅎ 의사는 경구피임약을 원할 경우, 의사에게 처방전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필요하면 예약하고 오라고 했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는 경구피임약을 개인적으로 살 수 있지만, 미국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피임약을 처방받아 먹기로 하고, 클리닉에 전화를 했다.

클리닉으로 전화 : 나, 피임약 처방받고 싶어.

클리닉 리셉션 : 응, 너 PCP가 있는 내과 Internal medicine으로 연결해줄께.

내과 리셉션으로 전화 : 나, 피임약 처방받고 싶어.

내과 리셉션 : 응, 너 PCP 담당 간호사한테 전화주라고 할께.

간호사로부터의 전화 : 나, 피임약 처방받고 싶어.

간호사 : 응, 의사는 1주일 후에나 시간이 되니까 그 때 와.


예약하고 무려 1주일 후, 드디어 병원에 갔다. 이왕 비싼 코페이Co-pay 들여서 온 것, 영 불편했던 켈로이드도 봐 달라고 했다. 제왕절개 수술한 부위가 1달 전부터 유독 아프고, 부풀어 올라서 시카케어 사서 붙이고 있던 참이었다.



간호사는 가운을 주었고, 진료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세팅을 해주었다. 그냥 상처 하나 보는 것 뿐인데 민망하긴 했다.


의사가 와서 상처부위를 보고 만져보았다. 그리고 웃으며 '내가 보기에는 아주 멀쩡한데?'하는 거다. 정 걱정되면 산부인과 의사에게 가서 다시 진료를 받으라고하면서, 본인의 의견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나는 정말 아프고, 상처가 아물다가 갑자기 쓰라렸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니 건강염려증 환자, 오바쟁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냥 계속 시카케어나 붙이고 있어야겠다 ㅠㅠ



내 상처부위를 보고 난 후, 피임약을 처방해주었다. 피임약은 가장 약한 약을 먼저 처방해주었다. 1년치를 한 번에 처방해주면, 나는 3개월에 한 번씩 내가 지정한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오면 된다. 다행히 피임약은 보험회사에서 커버해주었다! 오예!




이건 경구피임약 픽업하면서 본 사후피임약이다. 미국은 한국과는 반대로 사후 피임약은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