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동네의 몇 안되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 도서관을 이용한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지역마다 있는 미국의 공립도서관~ 책 대여 뿐 아니라 여러 무료 프로그램들이 있는데요

대부분 어린 아이가 있는 분들이 동화책 읽기, 만들기 등 다양한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용하시더라구요 ^^


아이가 없는 저이지만...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수업이 있어 참여해보았답니다!

정원이 정해져 있어, 웨이팅 리스트(Waiting List)에 있다가 2주전 연락이 와서 참여할 수 있었어요


성인 15명이 정원이었는데, 대부분 자녀를 어느정도 키우신 백인분들이셨어요.

저만 동양인! 이럴 때는 이 동네가 학생 빼면, 백인 비율이 높다는 걸 실감하게 되네요



이곳은 매디슨 공립도서관(Madison Public Library) 내에 있는 버블러(Bubbler)라는 공간입니다.

여러가지 창작 활동을 하는 곳이지요. 

어지러운 것 같지만 나름 질서 정연해보이기도 하고~ 난장판같지만 또 나름의 공간이 잘 나뉘어져 있기도 하고~ 재미있게 꾸며져 있었네요



프로그램 명은 드로잉 짐(Drawing Gym)이었는데요

원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며 창의력 발달/훈련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이름을 본 한 인도인이 짐(Gym)을 문자 그대로 신체적인 운동으로 생각하여,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 오해에서 성인용 프로그램이 시작된 거라고 하네요.



3주간 진행된 수업은 기술적인 스킬을 늘려주기 보다는 다양한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임의로 만든 패턴으로 몬스터 만들기, 눈감고 그리기, 오늘 하루를 기록하고 그림으로 남기기 등 말이죠 ^^



위의 사진은 카툰을 그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작업인데요.

1. 오늘 하루 들은 대화 중 기억에 남는 것을 5개씩 각자 적어서 낸다. (예. 창문이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어)

2. 강사가 10가지 임의의 장면을 설명하고 그리게 한다. (예. 애완동물을 산책시키는 어린이)

3. 1번의 대화를 섞어 5개씩 다시 나누어 갖는다.

4. 2번의 그림 중 1개와 대화 1개를 매치시켜본다.

5. 다른 사람의 그림과 대화를 감상한다. - 내가 적은 대화카드를  어떻게 매치시켰나 읽는 것이 큰 재미!



위 사진은 마지막 날 한 작업 중 하나인데, 생물체 10가지와 비생물체 10가지를 임의로 그린 후, 이중 1개씩 연결하는 것입니다.

저는 코요테와 크레용을 선택했구요~ 이를 반복해서 그림을 그려나갔답니다.

그릴 수록 조금씩 디테일이 달라지는데 반복해서 그린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을 고르는 것이죠.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위한 수업이어서인지, 한국에서 받았던 수업과는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사분께서는 규칙보다는 최대한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도록 수업을 끌고가셨구요~ 

첫 작업을 끝내고 그 다음 과정을 알려 주실 때면, 다들 망했다 이런 표정을 짓기도 했어요.

하지만 또 망한 것 같은 초기 아이디어로 다음 단계를 이어나가보니 또 예상하지 못한 결과도 나오고 좋더라구요 ^^


항상 한 프로젝트를 마치면, 다같이 서로의 작품을 보는데요~ 이것 또한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