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서관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답니다. 

외국인도 신분증과 거주지 증명(본인 이름 앞으로 온 각종 우편물-세금 고지서 등)만 있으면 회원카드를 만들어 책도 대여할 수 있지요. 

도서관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회원이 아니어도 온라인으로 예약하여 쉽게 참여할 수 있답니다.


2개월 전, 도서관에서 진행한 그리기 수업에 참여하였는데요 ^^ [미국 도서관 무료 프로그램] 미술수업(Drawing Gym) 후기

한국에서 배웠던 미술 수업과는 많이 다른 내용이 신선하기도 했고, 조금은 미국식 수업에 대해 알수 있었답니다.





봄에는 한 달에 한번씩 스크린 프린트 Screen Print 수업이 있어서, 오늘 수업에 참여해보았습니다. 장소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도서관 내 창작공간 버블러 Bubbler에서 진행하였구요, 엄마와 함께 온 소녀를 제외하고는 성인들이 참여하였답니다. 이번에는 모처럼 시험이 끝나 한가한 남편과 함께 참여하였답니다.


판화 인쇄 전문가분이 오늘 수업의 선생님이셨구요. 2명의 보조 강사가 있어 손이 많이가는 작업이었지만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답니다. 



[출처 : global.rakuten.com]


원래는 위의 사진과 같은 원리의 기계를 이용해서, 형판-스텐실 stencil을 만드는데요. 하필 오늘 기계가 고장이 나서... 손으로 형판을 만들었답니다.

힘은 힘대로 들고, 결과물은 결과물대로 별로긴 했는데요. 그래도 처음 해보는 미술작업이라 즐겁게 하였답니다 ^^





1단계 : 밑그림을 그린다. 페인트가 나와야하는 부분을 검게 칠해준다.





2단계 선택 1. 페인트가 나와야하는 부분을 손으로 잘라낸다.





이 종이를 스크린 위에 붙이면 형판-스텐실 stencil 완성.





2단계 선택 2. 또는 페인트가 나와야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색칠을 해준다. 물감이 마르면 형판-스텐실 stencil 완성.





3단계. 스텐실 stencil이 입혀진 스크린 위로 페인트를 힘차게 밀어준다. 바닥에는 천이나 예쁜 종이를 댄다.





어떤가요? 기계로 형판-스텐실 stencil을 만들었으면 시간도 절약하고 훨씬 깔끔했을텐데 아쉬움이 남네요ㅠㅠ


하지만 무료로 유익한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답니다.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도서관과 친하게 지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오늘은 우리 동네의 몇 안되는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 도서관을 이용한 이야기를 남겨봅니다

지역마다 있는 미국의 공립도서관~ 책 대여 뿐 아니라 여러 무료 프로그램들이 있는데요

대부분 어린 아이가 있는 분들이 동화책 읽기, 만들기 등 다양한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용하시더라구요 ^^


아이가 없는 저이지만...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미술 수업이 있어 참여해보았답니다!

정원이 정해져 있어, 웨이팅 리스트(Waiting List)에 있다가 2주전 연락이 와서 참여할 수 있었어요


성인 15명이 정원이었는데, 대부분 자녀를 어느정도 키우신 백인분들이셨어요.

저만 동양인! 이럴 때는 이 동네가 학생 빼면, 백인 비율이 높다는 걸 실감하게 되네요



이곳은 매디슨 공립도서관(Madison Public Library) 내에 있는 버블러(Bubbler)라는 공간입니다.

여러가지 창작 활동을 하는 곳이지요. 

어지러운 것 같지만 나름 질서 정연해보이기도 하고~ 난장판같지만 또 나름의 공간이 잘 나뉘어져 있기도 하고~ 재미있게 꾸며져 있었네요



프로그램 명은 드로잉 짐(Drawing Gym)이었는데요

원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며 창의력 발달/훈련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이름을 본 한 인도인이 짐(Gym)을 문자 그대로 신체적인 운동으로 생각하여,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 오해에서 성인용 프로그램이 시작된 거라고 하네요.



3주간 진행된 수업은 기술적인 스킬을 늘려주기 보다는 다양한 방향으로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임의로 만든 패턴으로 몬스터 만들기, 눈감고 그리기, 오늘 하루를 기록하고 그림으로 남기기 등 말이죠 ^^



위의 사진은 카툰을 그리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작업인데요.

1. 오늘 하루 들은 대화 중 기억에 남는 것을 5개씩 각자 적어서 낸다. (예. 창문이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싶어)

2. 강사가 10가지 임의의 장면을 설명하고 그리게 한다. (예. 애완동물을 산책시키는 어린이)

3. 1번의 대화를 섞어 5개씩 다시 나누어 갖는다.

4. 2번의 그림 중 1개와 대화 1개를 매치시켜본다.

5. 다른 사람의 그림과 대화를 감상한다. - 내가 적은 대화카드를  어떻게 매치시켰나 읽는 것이 큰 재미!



위 사진은 마지막 날 한 작업 중 하나인데, 생물체 10가지와 비생물체 10가지를 임의로 그린 후, 이중 1개씩 연결하는 것입니다.

저는 코요테와 크레용을 선택했구요~ 이를 반복해서 그림을 그려나갔답니다.

그릴 수록 조금씩 디테일이 달라지는데 반복해서 그린 후,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을 고르는 것이죠.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위한 수업이어서인지, 한국에서 받았던 수업과는 참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사분께서는 규칙보다는 최대한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도록 수업을 끌고가셨구요~ 

첫 작업을 끝내고 그 다음 과정을 알려 주실 때면, 다들 망했다 이런 표정을 짓기도 했어요.

하지만 또 망한 것 같은 초기 아이디어로 다음 단계를 이어나가보니 또 예상하지 못한 결과도 나오고 좋더라구요 ^^


항상 한 프로젝트를 마치면, 다같이 서로의 작품을 보는데요~ 이것 또한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