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는 한국에서도 70만부 이상이 팔린 아주 유명한 소설입니다. 남녀주인공의 사랑은 엄연히 불륜이기 때문에 단순히 불륜 소설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심리묘사나 대사 등 너무나도 문장이 아름다운 소설이랍니다. '사랑은 결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예요'나 '꿈이 있었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기쁘다' 등 주옥같은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지요.


이 소설은 아이오아 Iwoa 주의 한적한 시골마을 윈터셋 Winterset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이고, 소설에 나오는 다리들 역시 실제로 마을에 존재하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화라는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1966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찾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자 급기야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이 ‘로버트 킨케이드라는 작가는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 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었답니다.


실화와 같이 가슴 떨리는 사랑이야기, 아이오아의 윈터셋에서 보고 온 로버트와 프란체스카의 4일 간의 뜨거웠던 사랑을 전합니다.



끝없는 옥수수밭이 펼쳐지는 아이오아


하루종일 달려도 옥수수밭 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오아의 한 시골마을 윈터셋 Winterset에서 심심한 삶을 살고 있던 프란체스카. 이탈리아에서는 교사였지만 이제는 남편과 아이 둘을 뒷바라지 하며 살아가는 중년 여성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오랜 결혼생활을 겪은 여성들 입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채, 누구의 엄마나 부인으로 사는 삶. 사랑이 아니라 정으로 살아가는 부부 관계.


여자들은 자기 인생이 없잖아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꿈도 사라지고 자기 이름도 사라지고.

그동안 한 것도 없이 내 인생을 낭비한 것 같아. 요리하고 청소만 하려고 내가 여기 있는 건 아니잖아.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기로 결정한 순간 어떤면에선... 사랑이 시작된다고 믿지만 사랑이 멈추는 때이기도 해요.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는 일리노이주 박람회에 가기 위해 4일 동안 집을 비우게 됩니다. 바로 이 꿈같은 4일 동안, 남자주인공 로버트와 불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로버트가 촬영하는 다리 중 하나인 Holliwell Bridge


직업 사진작가인 남자주인공 로버트 킨케이드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한 농가 앞에서 길을 묻게 되는데, 여기서 만나는 사람이 바로 여자 주인공 프란체스카이지요.


흰 나방이 날개 짓 할 때 다시 저녁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 밤 일이 끝난 후 들르세요, 언제라도 좋아요.


프란체스카는 로버트가 일하고 있는 다리에 수줍게 쪽찌를 남겨 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지요. 메디슨 카운티의 모든 다리들 안에는 이들과 같은 사랑을 약속하는 수많은 낙서들로 가득차있습니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中


매디슨 카운티에서 찍은 사진이 잘 나왔소. 내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찾아봐요. 혹시 내가 잡지를 한 권 보내주길 원한다면 말만 해요.




소박한 윈터셋의 다운타운도 소설과 영화에 등장합니다. 주인공 로버트가 식사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 등이 나오지요. 



저도 로버트 역을 맡은 클린튼 이스트우드의 자리로 유명한 노스사이드 카페 Northside Cafe에서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끝에서 4번째 자리가 바로 이스트우드의 자리라는군요.



이들의 불같았던 4일은 금새 지나가버렸고, 어느덧 프란체스카의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을 하지만, 프란체스카는 남아서 가족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단, 4일을 함께했을 뿐이지만, 그 이후로 평생을 서로 그리워하며 살았던 프란체스카와 로버트. 


하루도 그의 생각을 안하고 살아간 적이 없었다. 우리가 둘이 아니라는 그의 말은 맞는 말이었어.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우린 하나였던 거야 그게 아니었으면 난 농장에 남을 수 없었을 거야. -프란체스카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로버트

가장 유명한 다리, 로즈만 Roseman 다리

프란체스카는 유언으로 남편이 뭍힌 묘지에 자신을 뭍지 말고, 이 로즈먼 다리에 화장해서 뿌려달라고 요청합니다.


내 인생을 내 가족에게 바쳤으니 이제 남은 것은 그 사람에게 주고 싶구나.




윈터셋의 여러 다리를 돌아보았는데요. 이 곳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중년의 여성들이었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하오. 한번도 말해본적이 없소.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단 한번만 오는 거요.'라며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당신은 절대 평범한 여자가 아니에요'라며 자존감을 높여주기도 하는 로버트의 말들. 여성들이 평생 한 번쯤은 꿈꿔볼, 또 일탈해보고 싶은 마음을 너무나도 잘 저격한 소설이어서겠지요.



윈터셋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는 것이었답니다. 아이오아 주 윈터셋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실제로 마을에 존재하는 지명을 그대로 사용하였답니다. 그러다보니 실화로 오해할정도였죠. 



소설이나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이 다리들은 매우 중요한 배경이 됩니다. 이야기는 직업 사진작가인 남자주인공 로버트 킨케이드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한 농가 앞에서 길을 묻게 되는데, 여기서 만나는 사람이 바로 여자 주인공 프란체스카이지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원제는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입니다. 그러니까 다리가 한 개가 아니라 여러개있다는거죠 ^^ 이 지역에는 총 6개의 다리가 있습니다. 이 중 2개의 다리 사진을 찍으러 주인공이 오는 거지요. 다리들은 모두 빨간색 벽으로 쌓여진 covered bridge인데요. 크고 웅장한 다리는 아니고, 그냥 시골 마을에서 개울 건너는 목적으로 지어진 작은 다리들이랍니다. 


하지만 영화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들이지요. 제가 여러 다리를 돌면서 구경하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꾸준히 와서 다리를 보고 가더군요. 대부분은 1990년대에 이 책을 읽었음직한 중년의 여성분들이셨답니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다가 남편에게 이렇게 찍어봐라, 저기서 찍어봐라 폭풍 주문.



여러 다리를 둘러보았는데요. 이중,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저씨가 영화 속에서 열일 했던 홀리웰 Holliwell 다리 사진이랍니다.



늦여름이었지만 녹음이 져서 영화 속 풍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모든 다리의 내부에는 내 사랑이 더 영원하다며 경쟁하듯 적어놓은 낙서들이 가득합니다. 핸드폰이 없던 시절, 프란체스카가 남자 주인공에게 수줍은 쪽찌를 남겨놓은 곳이기도 하지요.


'흰 나방이 날개 짓 할 때 다시 저녁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 밤 일이 끝난 후 들르세요, 언제라도 좋아요'



이 다리는 매디슨 커버드 브릿지 중 가장 유명한 로즈만 Roseman 다리입니다. 이름은 별거 없고, 그냥 로즈만씨 집 앞에 있어서 로즈만 다리로 이름 지어진거죠.



바로 이 명장면이 연출된 로즈만 다리.



로즈만 다리 바로 옆에는 작은 기념품 가게가 있었어요.



하루종일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영화를 틀어주는 기프트샵. 작지만 나름 살거리가 많았는데요. 이 곳보다는 다운타운에 있던 비지터 센터가 훨씬 물건 사기에는 나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