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으로는 바로 어제였죠. 6월 26일, 시카고에 짧은 여행을 다녀오면서 프라이드 퍼레이드 Pride Parade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블로그 제목에는 게이 퍼레이드라고 적기는 했지만, 정확하게는 레즈비안 lesbian, 게이 gay, 양성애자 bisexual, 트랜스젠더 transgender를 모두 포함하는 LGBT 성소수자 퍼레이드입니다. 수많은 편견과 싸우는 성소수자들이지요. 퍼레이드에서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동등한 권리 Equal Right를 외쳤답니다.



사람들이 정말 많이 나왔습니다. 정말 덥고, 습도도 높은 날이었지만 행진하는 사람들도 구경하는 사람들도 모두 열정적이었답니다.



LGBT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다양한 단체에서 퍼레이드에 참가하였습니다. 하야트 Hyatt, 유나이티드 항공, 우버 Uber 등 LGBT 노동자들이 회사의 로고와 함께 행진하기도 하였답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겠죠?)




무지개색 풍선을 매달며 지나가는 행렬도 있습니다.



사진 속, #We are Orlando라는 문구가 보이시나요? 얼마전 일어난 올란도 총기사건 추모 문구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성소수자 찬반 문제에서 항상 게이의 무분별한 성관계/에이즈 등에 치우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LGBT 퍼레이드는 물론 몸매를 과시하는 몇몇참가자들도 있었지만 크게 선정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성적 어필보다는 인간으로써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게이 아들이 자랑스러워요 Proud Mom Gay Son, 이성애자이건 게이이건 모두 훌륭한 자녀입니다 등과 같은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백발 부모님들의 행진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때, 가끔 편견없이 봐달라는 메세지가 적힌 무지개기가 건물에 걸려있곤 했었어요. 물론 사람은 없고, 늘 덩그라니 무지개 기만 펄럭이고 있었죠. 편견과 부당함으로 당당하게 본인의 정체성을 밝힐 수가 없으니까요.



물론 미국에서도 정체성을 밝히는 것이 마냥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지만, 이런 즐거운 행사를 통해 성소수자들을 격려하고 편견을 없애도록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행진하면서 'B에 해당하는 사람들, 손을 들어주세요! 여러분이 B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라고 외치던 사람도 있습니다.



평소 성소수자에 대해 큰 생각이 없었는데요. 퍼레이드를 통해서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메세지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차별과 편견을 버릴 것을 요청하고, 인간으로서의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성소수자들. 옳고 그름을 논하기 전, 그들을 동일한 인간 존중이 먼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진 만으로 담을 수 없었던 퍼레이드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