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막막했던건 아기의 침구류였어요. 아기 이불 이렇게 쳐봐도 딱히 답이 안나오고 도대체 뭘 어떻게 덮어줘야할지 모르겠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요. 친구가 선물해주고, 이웃에게 물려받은 스와들 몇 개로 일단 아기를 맞이했고, 필요에 따라 다음 단계를 구매하며 쓰고 있어요. 


사실 스와들 제품이 저렴하지 않아요. 특히, 돌 까지 아기는 폭풍 성장을 하기 때문에 몇 만원씩 주고 스와들을 구입해도 금방 아기에게 맞지 않죠. 하지만 저는 스와들 제품 구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정말 써보면 안 쓸 수가 없어요. 저희 아기는 만 4개월 되면서부터 12시간씩 통잠을 잤는데요. (관련글 : 4개월부터 통잠자는 아기 수면교육 후기!) 그 동의 반을 스와들업 Swaddle Up에게 돌리고 싶어요! (나머지 공의 반은 남편에게 ㅎㅎ)


한번은 낮에 스와들업을 다 빨아서 그냥 이불 덮어줬었거든요. 세상에... 15분 만에 깨더라구요. 그날 바로 추가로 주문했지 뭐예요 ㅠㅠ


오늘은 아기의 돌을 맞아 정리해본 신생아 스와들, 속싸개, 이불 총정리해 보았어요!


* 돌 이전 아기에게는 베개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





완전 초기 신생아 (생후 2개월 이내까지) 스와들미 SwaddleMe


물론 천으로 내가 꽁꽁 싸맬 수도 있지만, 하루에도 수십번씩 속싸개를 싸는 것도 일이고, 아기가 힘이 세지면 금세 풀러버리기 때문에 찍찍이로 아기를 꽁꽁 싸맬 수 있는 제품이 좋아요. 스와들미 말고도 유사 제품도 많아요. (똘똘 둘러메는 것, 지퍼로 잠그는 것 등)


신생아 때 쓰는 건 팔까지 꽁꽁 동여맨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꼭꼭 말려 있듯이 아기를 말아주는거예요. 본인 스스로 움찔하며 놀래는 것도 막을 수 있고, 혼자 버둥거리다 본인 주먹이 본인 얼굴이 맞아 놀라는 것도 막을 수 있고, 푹 잠을 잘 수 있답니다.


아기가 힘이 쎄져서 찍찍이를 풀어버리면 다음 단계로 이동! 저는 5주차까지 썼어요.




스와들업 SwaddleUp (생후 0~4개월)


스와들미의 다음 단계, 스와들업 SwaddleUp이에요. 특징은 아기가 팔을 나비자세로 하고 잘 수 있다는 거예요. 나비자세를 하고, 위안이 필요하면 본인 손을 빨 수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 얼굴을 할퀴거나 스스로 버둥거리다 놀래서 깨는 것을 막을 수 있죠. 또한 가슴 부분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가슴이 눌려져 아기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Lite 버전이 있어서 그걸 써줘도 되요. 한쪽 손은 언제나 침범벅이니까 여유분 가지고 있으면 좋아요 ^^




스와들업 50/50 SwaddleUp 50/50 (생후 8개월 까지)


스와들업에서 슬리핑백(수면조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사용하는 50/50 제품이에요. 스와들업과 같은 원리인데 소매부분을 한쪽씩 뺄 수 있어요. 아기가 잠을 잘 잔다 싶으면 아기가 자주 빠는 손 쪽의 소매부분을 떼어주는 거예요. 그럼 아기가 한 손을 쪽쪽 빨면서 잠이 들겠죠. 다른 손은 여전히 묶여 있구요. 이게 익숙해지면 나머지 손도 빼는 겁니다. 소매를 빼고 1달 정도는 슬리핑백으로 계속 썼어요. 금방 작아져서 새로운 슬리핑백을 사야했지만ㅎㅎ


팔을 고정해주는 스와들은 만 8개월까지 쓰면 되고, 9개월부터는 일반 슬리핑백 (수면조끼) 입히고 재우면 됩니다. 




슬리핑백 Sleeping Bag (9개월 이후)


비싼 스와들업 2~3개월마다 사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꼭 좋은 제품을 고집할 이유도 없구요. 계절에 맞추어, 아기나 엄마의 취향에 맞추어 슬리핑백 사주시면 되요. 한국에서는 수면조끼 쓰는 것 같던데, 미국에서는 발까지 커버해주는 담요 재질의 슬리핑백을 쓴답니다.


대부분 조끼식이지만 긴팔도 있고, 담요처럼 부들거리는 것도, 여룸용으로 나온 얇은 것도 있답니다. 아기가 어느정도 기기 시작하면 저는 바지 형태로 아기 발이 나와서 기동성을 주는 제품이 좋은 것 같아요. 아침에 아기가 엄마보다 먼저 일어나도 (대부분 아기가 집에서 제일 먼저 일어납니다.) 혼자 뽈뽈거릴 수 있게 해주는거죠 ^^


아기가 얌전히 이불을 덮고 잘리가 만무하기 때문에, 스스로 이불을 덮을 수 있을 때까지 입혀주면 될 것 같아요~

스노기의 생일이 있는 이번주는 해야할 것이 은근 많은 한 주이다. 그 중 한가지는 바로 12개월 정기검진!



9개월 차에는 예방접종도 없고 해서 마음이 가벼웠는데, 12개월 차에는 이런저런 검사를 많이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이 걸렸고 애는 계속 울고... 좀 힘든 검진이었다.




간호사와 먼저 체중과 키, 머리둘레를 측정했다. 이번에도 키는 상위 90%, 몸무게는 상위 80%로 우량아 상태를 유지 하고 있음.



진료실마다 테마가 있는데 오늘의 진료실은 돼지ㅋㅋ



머리둘레, 심장박동수 등 기본적인 측정과 함께 오늘은 vision test도 진행했다. 미간 거리라던지 눈의 초점 등을 보는 간단한 검사였고 결과는 정상!


이날의 발달사항 질문은 아기가 짝짜쿵, 까꿍, 바이바이와 같은 동작을 취할 수 있는가? 포인팅을 할 수 있는가? 1-2개 단어를 말하는가? 정도였다. 70% 정도는 Yes였고, 몇 가지는 No 였다. 하지만 큰 문제는 안되었다. 1개월 정도 느리긴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하게 되겠지ㅎㅎ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의사와 이야기하면서 검진은 끝났다.


1. 부모와 함께 한 침대에서 자도 되는가? (요즘 크립 거부 중 ㅠㅠ)

- 돌이 넘었기 때문에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OK.

- 하지만 여전히 압사의 위험이 있고, 부모가 숙면을 못 취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크립에 따로 재울 것.


2. 분유에서 우유로 넘어가기

- 매일 하루 세번 총 18oz 정도 생우유를 먹일 것. 

- 시피컵 사용.

- 우량아는 일반 우유 whole milk를 먹일 필요 없고, 저지방(2% reduced)나 무지방(fat free) 먹이면 됨.


대망의 예방접종



12개월에 맞는 예방접종은 뇌수막염 Hib, A형간염 Hepatitis A, MMR(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백신)을 맞는다. 

고로 오늘은 주사 3방.



오열과 함께 얻은 훈장 3개.


오늘 스노기의 불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12개월에는 헤모글로빈 검사도 해야한다. 헤모글로빈 검사하러 채혈실로 이동.



손가락 끝에 채혈을 했다. 스노기는 정말 울고 불고 손가락 빼겠다고 난리였다. 불쌍 ㅠㅠ


만약 철분이 부족하다면 1달에 한 번씩 클리닉으로 와서 채혈을 계속 해야하기 때문에 부디 이번에 통과하길 바란다. 지난 일주일 동안 고기를 많이 먹였는데, 효과가 있으면 좋겠다 ㅠㅠ



마지막으로 요 토들러 Toddler용 분유를 샘플로 얻어서 왔다. 의사는 바로 생우유 주면 된다고 했는데, 혹시 모르니까 생우유 주기 전, 중간 단계로 1~2주 먹여볼 생각이다.



이번 검진은 너무 할 게 많아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덕분에 오전 프로그램은 못가고 맥도날드에서 햄버거 먹고 집에 온 것으로 오전 활동 마무리! ㅎㅎ

  1. 2018.05.05 17:39

    비밀댓글입니다

    • 망고댁 2018.05.06 11:58 신고

      축하드립니다 ^^ 무사히 출산하시길 바랄께요. 미국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지원프로그램 헤드 스타트 Headstart가 있습니다. 만 3세부터 대상일텐데요. 나중에 지역이 정해지시면 해당 지역에서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에 지원하시면 될 것 같네요 ^^

  2. 2018.05.06 19:12

    비밀댓글입니다


일곱번째 원더윅스가 끝나고 아주 행복한 6주의 시간을 보냈다. 아기는 본격적으로 기기 시작했고, 집안을 탐험하느라 엄마에게 메달리지도 않고 혼자서 잘 놀았다. 브로콜리소고기죽이나 미역죽을 끓여서 주면 이유식도 어찌나 잘먹던지...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평화의 시기가 지나고... 다시 아이는 밥을 잘 안먹기 시작했고, 낮잠을 안자기 시작했다. 그러다 절정에 달았을 때는 나와 1M 이상 떨어지는 것을 거부했다. 항상 옆에 있기를 원했고 딱히 뭘 해주지는 않았지만 아기가 장난감을 노는 동안 하루종일 옆에 누워있으며 시간을 보냈다. 혼자 놀다가도 내게로 다가와 얼굴을 꼬집거나, 안경을 낚아채서 도망가거나 하기 때문에 맘편히 누워있었던 것도 아니고, 핸드폰이라도 잠깐 하려고 하면 잽싸게 기어와서 핸드폰도 뺏어버려서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못하고 허송세월 애한테 묶여 시간을 보냈다.



러닝홈이라도 있어서 버텼던 지난 보름!


여덟번째 원더윅스는 길기도 했다. 보름 동안 지속되었다. 정말 우울증이 올 것 같았다. 나중에는 그냥 애기가 자면 일찍 잠을 잤고 (잠이라도 푹 자야 덜 우울할 것 같아서), 밥은 트레이더죠나 코스트코에서 냉동식품 잔뜩 사다가 하나씩 데워 먹었다.



우리집 식탁의 구세주, 트레이더 조! 오렌지 치킨, 브로콜리 비프, 쿵파오 치킨 등 잔뜩 사서 저녁 메뉴로 하나씩 먹었다. 먹다가 물리는 감이 있긴 하지만 동네에 H마트가 없다보니 냉동 중국요리라도 감지덕지다!




여덟번째 원더윅스는 아기의 예정일로부터 꼭 1년이 될 때, 나타난다. 아이에 따라 1주 정도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다. 스노기는 아직 생일이 안지났지만 41주 완숙아였어서 원래 예정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딱! 맞는다!


여덟번째 원더윅스는 아이가 영아에서 유아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보다 사람다운 모습을 갖추는 시간.


원더윅스 (정신도약) 시기 동안 아기는 매우 퇴행한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 기간에도 많은 발달을 보였다. 지난 보름 동안, 소리내서 짝짝짝 박수치기 기술을 완성했고, 혼자서 서있기도 10초 정도까지 할 수 있게 되었다.


일곱번째 원더윅스 46주차는 일의 sequence를 배우는 시기라면, 여덟번째 원더윅스는 world of programming을 배우는 시기이다. sequence는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난다, 스위치를 누르면 불이 켜진다와 같이 A라는 행동을 했을 때 B가 반응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배우는 것. 그리고 world of programming은 A라는 행동이 B라는 작업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배우는 시기이다. 예를 들어, 그릇을 싱크대에 갖다놓으면 설거지를 한다와 같은 식이다. 또한 물건을 통에서 꺼내는 것만 할 줄 알고, 쌓아놓은 블럭을 무너뜨리는 것만 할줄 알던 아기가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도 할 수 있게 된다. 정리정돈까지의 큰 기대는 하지 못하지만 장난감을 한 두개 정도는 통에 다시 집어 넣을 수도 있다. 통에서 과자를 꺼내어 먹다가 아주 가끔 떨어진 과자 한두개 집어서 넣기도 한다!


스노기는 안경을 뺏어서 본인 얼굴에 씌우는 행동을 했다. 물론 안경을 쓰지는 못해서 내가 씌워주면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장난감 통에 장난감을 한두개 정도 다시 집어넣어보이기도 했다. 내가 노트에 뭐라도 적으려고 하면 냉큼 노트와 펜을 뺏어서 펜을 가지고 적는 듯한 시늉도 내고... 하루하루 발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차피 2~3주 있으면 좋아질테니까 하는 희망으로 긴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아기가 내 얼굴을 엄청나게 세게 꼬집고나서 안경 낚아채서 도망을 갔다. 지친 몸을 겨우 일으켜세워서 잡아서 안경 다시 뺐어서 보니까 안경 테가 다 휘어있었다. 정신적인 한계에 이미 있는 상태에서 정말 너무 화가 났다. 너무 화가 나서 입을 꾹 다문채 창틀 청소를 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내가 화가난 것을 눈치챘는지, 아기도 20분 정도 혼자서 장난감 가지고 조용히 놀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곧 내가 청소하는 물티슈를 뽑으며 놀고, 내 다리에 매달리며 할퀴고... 다시 돌면해버렸지만 말이다.


애가 안먹으면 안먹는대로, 낮잠을 안자면 안자는대로... 자포자기하듯이 버텼던 시간 ㅠㅠ 언제나 냉동식품으로 식사를 하고, 멘탈이 너덜너덜해졌던 시간. 이제 당분간은 해피 베이비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다! 오예!


원더윅스라는 개념을 몰랐다면 이 시간을 어찌 버텼을지 모르겠다. 육아맘들 화이팅!



여섯번째 원더윅스는 정말정말 힘들었었다. 한 10일 정도 죽다가 살아났었다. (관련글 : 여섯번째 원더윅스 37주차 고비를 넘기다!)

그리고 한동안 원더윅스를 잊고 살았다. 아기는 혼자 앉아 잘 놀았고, 거부하던 스푼 피딩도 어쩌다 한 번씩 주면 잘 받아먹었다.


그러다 8개월에서 만 9개월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일곱번째 원더윅스가 찾아왔다.


정말 힘들었던 시기는 3~5일 정도였다. 사실 원더윅스는 생각도 못하고 아, 요즘 애가 자꾸 짜증이 느네, 밥을 잘 안먹네, 왜 이렇게 힘들까 했었는데 찾다보니 일곱번째 원더윅스 시기였다 ㅠㅠ 거의 포기상태로 그냥 애를 안고 하루종일 TV를 봤다. 아, 물론 애 보는 만화영화가 아니라 내가 보는 예능ㅋㅋㅋ 아직 애가 만화 볼 나이가 안되서 그런거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 계속 안아달라고 하는 애 어르다 1주일을 보내고, 정신없이 LA 여행 다녀오니 이미 다 지나가버렸다. 오예!


다음 원더윅스는 더 잘 대비해야지~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볼까 하고 있었는데, 바로 LA 다녀오고 또 힘들었던거 다 까먹어버리는 바람에 다음 원더윅스도 무방비로 맞이하게 됬다. (언제나 대비가 안되는 주먹구구 육아)




일곱번째 원더윅스 (정신적 도약 Mental Leap 7)에서 아기는 순서 Sequence를 배운다고 했다. 원더윅스 기간과 LA 여행 중에는 아기가 어떻게 발달했는지 몰랐다. 하지만 여행 후, 지난 1달 동안 남편과 나는 매일매일 아기의 변화에 놀라고 기뻐하였다. 아기는 확실히 일의 인과관계 또는 순서를 인지하게 되었다.


일곱번째 원더윅스 후, 아기의 변화

- 장난감들에 있는 특정 버튼을 눌러 음악을 튼 뒤, 박수치거나 엉덩이 구르며 좋아한다.

- 아빠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나올 때까지 문 앞에서 기다린다.

- 두루말이 화장지를 당기면 풀리는 것을 알고 계속 푼다.

- 전등 스위치로 방 불을 껐다 켰다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한 달 동안, 아기는 대근육 발달도 엄청나게 했다. 스스로 길 수 있게 되었고, 스스로 물건을 잡고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러닝 워커를 끌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제법 걷는 폼이 나오는 걸음마


하지만 대근육 발달 보다 아기가 어떤 행동을 하면 그 다음에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알고 놀이에 적용하거나 나와 남편의 행동에 적용하는 것이 너무 신기한 한달이었다!


화장실 들어간 아빠 기다리는 중



언제나 새로운 장난거리를 발견하지..


숨겨놓은 물건은 찾아서라도 아작을 내지



안타까운건 이런 평온의 시기 '해피 베이비'가 지난주로 끝이 났다는 것이다 ㅠㅠ 


이제 여덟번째 정신적 도약이 스물스물 올라오면서 다시 밥을 잘 안먹고, 안아달라고 떼를 쓰고, 엄마가 반경 1M를 벗어나면 대성통곡한다. 스노기는 언제나 맑은 뒤 흐림 ㅠㅠ



한국의 부활절이야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큰 행사이지만... 종교가 없다면 사실 모르고 넘어가는 날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큰 행사 중 하나이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보다는 덜하지만 부활절을 맞이하여 타주에 떨어져있는 가족들을 만나기도 하고,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지역 내에 다양한 부활절 행사가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는 즐거운 날이기도 하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계란을 꾸미기도 하고, 남은 계란으로는 계란 샐러드를 해 먹으며 계란을 처리한다 ^^;;


스노기도 거의 한돌이 되어가고.. 조금씩 액티비티에 다녀도 될 것 같아서 이번 부활절에는 에그 헌팅도 하고 버니와 사진도 찍어 보았다.


에그 헌팅 Egg Hunting


[출처 : Charlotte On The Cheap]


부활절의 꽃은 바로 에그 헌팅! 주로 미취학 아동들이 많이 참가한다. 1인당 3알씩! 이렇게 갯수에 제한을 두기도 하고, 연령별로 헌팅하는 필드를 나누기도 하는 등 공평한 수확을 추구한다 ㅎㅎ


무료 에그 헌팅도 많이 있으니 미리미리 찾아보고 다니면 된다. 에그 헌팅은 10시 행사 시작이면 sharp하게 행사 시작한다는 설명이 붙는데, 이 경우 10시 땡하면 아기들이 우르르 가서 계란 우다다닥 집고, 10~15분이면 행사가 종료되는 것이다. 그러니 시간을 꼭! 엄수해야한다. 늦게 가면 아무것도 없음 ㅠㅠ



실내에서 하는 무료 에그헌팅에 다녀온 스노기! 뭔지 모르지만 일단 하나 집고 흔들어본다.



진짜 삶은 계란을 주는 경우도 있고, 대개는 요렇게 플라스틱 장난감 계란을 준다.



계란을 열면 초콜릿이나 작은 스티커 같은 선물이 들어있다.



이건 아기와 다니는 프로그램 선생님들이 준비해준 에그 헌팅. 플라스틱 달걀 속에 초콜릿을 넣어주셨다.


애기 사진 찍고 계란 챙기고 하는 동안, 스노기가 초콜릿을 포장 호일과 함께 깨물면서 조금 먹어버렸다 ㅡ,.ㅡ 뱉으라고 해도 입을 앙다물고 녹여 먹음. 맛있었나보다. 소량은 괜찮겠지...


계란 & 토끼 꾸미기




내가 만들어본 이스터 계란. 애는 손도 못대게 하고 혼자 만들었음ㅋㅋ (잘만들고 싶은 욕심에 ^^;)



PAAS 라는 아주아주 오래된 계란 꾸미기 키트를 구입하면 된다.



키트 안에는 계란 물을 들일 색소, 꾸미는 스티커 등 계란 꾸미는 재료가 들어가있다.



이 것도 애는 손도 못대게 하고 내가 열심히 만들어본 스티커 놀이ㅋㅋㅋㅋㅋㅋㅋ


넌 뭐든지 입에 넣어버리니까 올해까지는 엄마가 다 만들어줄께 ^^;;


이스터 버니와 사진 찍기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즈가 있다면, 부활절에는 이스터 버니 Easter Bunny가 있다! 


[출처 : Kiwanis Club of Danville]


미국의 어느 마스코트나 탈쓴 인형들이 그렇듯 귀여움은 찾아볼 수 없고, 비쩍 마른 이스터 버니! 


버니랑 사진 찍으려고 무려 30분을 기다렸다...


[출처 : flashbak]


하지만 오랜 기다림이 무색할 만큼의 복병이 있었으니! 바로 이스터 버니가 가까이서보면 너무 무섭게 생겼다는 것이다.


스노기도 버니를 보고 귀신을 본 것처럼 소리를 질러대며 공포에 떨어버렸다 ㅠㅠ 정말 오래 기다렸는데... 망했다

  1. issapple 2018.07.24 17:04 신고

    저 이스터버니 진짜 무섭죠 ㅎㅎㅎㅎㅎ 사진에 웃고 갑니다

    • 망고댁 2018.07.25 02:33 신고

      미국 사람들은 왜 뭐든지 아기자기하게 못 만드는지 ㅠㅠ

정성 가득한 한국의 엄마들의 이유식을 블로그로 보다가... 내가 스노기에게 주는 이유식 사진을 올리려고 보니 참 민망했다. 스노기는 이제 만으로 10개월을 꽉 채웠고.. 2달 동안 열심히 후기이유식을 하였다.


스푼 피딩을 거부하면서 자기주도이유식을 하게 되었고, 엄마가 공사다망하다보니... 초간단 이유식만 모아모아모아서 주고 있다. 한국 블로그에서 보았던 진밥으로 만든 주먹밥이나 고구마 치즈볼도 열나게 만들어서 주기도 했지만 다 한 입 먹고 퉤퉤 하는 덕에 간단식이 주를 이룬다. 


애나벨 여사의 이유식 식단표를 조금 참고해서 구성했다. 서양식으로는 이유식이 리조또, 파스타, 미트볼 등을 주게 된다. 간을 안하고 파스타 면이 퉁퉁 불어터질 정도로 끓여주면 됨.




스크램볼 에그와 튜나 샌드위치. (계란은 지금까지 손도 안댄다.) 식당에서 어린이 메뉴로 나왔던 튜나 샌드위치는 잘 먹음.



이건 이유식책보고 내가 만들어준 튜나 샌드위치.

1. 요거트와 참치를 섞어 식빵에 바른다.

2. 식빵의 겉 부분은 잘라낸다.


근데 한 입도 안먹음. 치즈도 안먹었는데, 여러번 주다보니 요즘은 잘 먹음. 얌얌.



내가 만든 미트볼(소고기 500g+계란+다진 마늘 1알), 빵, 바나나.


바나나만 얌얌.



구운 닭다리살. 기름을 살짝 둘러 신선한 닭다리를 구워준다. 메이플 시럽을 살짝 발라주어도 좋다.


닭다리째 들고 먹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는 했지만 그냥 작게 잘라줌. 잘 먹는 편인데 자꾸 주니까 안먹는다. 바나나는 어쩌다 한번 주면 잘 먹음.



치즈 퀘사디아. 또띠아에 피자용 모짜렐라 치즈 듬뿍 넣어 후라이팬에 구워준다. 


처음에만 잘 먹고, 이제는 쳐다도 안봄 ㅡ,.ㅡ) 오렌지로 배채움.



파스타. 소스는 거버의 소고기랑 토마토, 당근 퓨레 몇 스푼 넣어 삶은 면과 섞어줌. 파스타는 뭘 줘도 안먹음.



그럼 스노기는 도대체 먹는게 무엇일까? 아기도 잘먹고 준비하는 나도 편한 시판 제품을 모아봤다.



와플!


정말 좋아한다. 요렇게 냉동된 와플을 사서 하나씩 토스터기에 구워주면 된다 ^^

두손으로 잡고 앞니 4개로 야무지게 뜯어먹음.



쌀과자!


이 쌀과자 맛있다. 다양한 맛이 있지만 아기가 아직 어리니까 소금 없는 걸로다 준다. 정말정말 좋아함. 나도 같이 먹기 때문에 자주자주 구비.



식빵.


딴 건 안먹고 요 artesano 식빵만 먹는다. 흰빵도 있고 갈색 honey wheat도 있는데, 흰빵만 먹음 ㅠㅠ



유일하게 좋아하는 야채, 베이비콘

캔으로 사서 5~6조각씩 준다. 정말 맛있게 잘 먹는다!




통조림 복숭아!


과일은 대부분 좋아하는데, 통조림 복숭아는 신선한 과일을 채 구비해놓지 못하거나 매일 똑같은 과일만 줬을 때 내놓는 비상식량이다. 주의할 점은 Heavy syrup이나 Light syrup에 담겨져있는 제품 말고, 사과 쥬스나 배 쥬스에 담겨져 있는 제품을 사면 된다. 라벨에 표기가 되있으니 보고 사면 된다. 주스에 담긴 건 많이 달지 않다.




'나 딸기 먹었어요~'


자기주도이유식은 준비는 죽에 비해 쉬울 수 있지만... 뒷정리가 버겁다는 단점이 있다. 온 몸에 그리고 온 집안에 뭐 먹는지 자랑하고 다니는 아기. 바닥에는 아예 비닐을 깔아두었고, 빨래는 수시로 해준다.

이걸 아이에게 주어도 되나 싶은 음식들이 책에 소개되었다.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는데 딱히 한국 이유식 책도 없고 해서 계속 따라 주고 있다. 근데 굉장히 잘 먹어서 놀라기도 했다. 후기 이유식은 유아식과 비슷한데 간이 되어있지 않고 부드러운 메뉴들이다.


중기까지는 퓨레와 병행을 해서 내가 준 이유식 사진은 별로 없다 ^^



후기 자기주도이유식 메뉴


* 오이조각 : 오이조각을 차갑게 해서 이가 나서 잇몸이 간질간질한 아기에게 주면 좋다.

* 찐 당근조각 : 손에 쥐기 쉽게 주기.

* 치즈



딱딱한 치즈는 안된다. 코타즈 치즈나 베이비벨 치즈 같이 부드러운것이 좋다. 스노기에게는 사진에서 보는 것 같은 스낵용 생모짜렐라 주고 있는데 잘 먹는다 ^^ 생모짜렐라는 짜지 않고 부드러워서 좋다!


* 말린 과일



말린 사과나 망고같은 건과일을 준다. 건포도나 건크렌베리 등 베리류는 피한다.


* 미트볼



내가 직접 만들어본 미트볼


1. 간 소고기 500g, 계란 1알, 다진마늘 1알, 후추를 넣고 잘 섞는다.

2. 기름두른 후라이팬에 동글동글 모양을 잡아 구워준다.

3. 오븐에 넣어 완전히 익혀준다.


한 입먹고 던져버리는게 함정


* 과일

더이상 과일을 찔 필요는 없다. 베리류를 추가하면 좋다.


* 파스타

면을 아주 물렁물렁 흐물흐물하게 삶아 준다.



내가 주었던 이유식 몇 개 올려본다. 사실 나는 좀 이유식을 막 주는 편이고 아기가 41주 완숙아임을 감안하여... 9개월부터 우리 피자 먹을 때 크러스트 길쭉하게 잘라서 주기도 하고ㅋㅋㅋ 거칠게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편하게 이유식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쓰고 싶었음.




구운 대구살, 아보카도, 사과(거버 시판 제품).



프렌치토스트와 과일 조각



핫케이크, 고구마치즈볼, 사과


고구마치즈볼은 한국 블로그 참고함.

1.전자레인지에 5분 돌려 익힌 고구마에 치즈 섞어 동글동글 빚는다.

2. 오븐에 구워 모양을 잡아준다. 끝.



각종 과일은 정말 잘먹음. 오렌지도 터프하게 뜯어먹는다. 

섬유질 풍부한 과일(오렌지, 파인애플 등)을 많이 먹으면 똥을 잘쌈ㅋㅋㅋㅋ



7개월 됬을 때부터 주기 시작한 퍼프스. 별모양이어서 잡기도 쉽고 입에 금방 사르륵 녹아서 목에 걸릴 염려도 없다. 소근육 발달 연습시키기에 최고봉!



자기주도이유식의 장점은 아기가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하며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또한 엄마가 붙어서 일일히 떠먹여줄 필요가 없다는 큰 장점이 있다.



단점은 뒷정리 ㅠㅠ 그리고 끼니마다 빨래가 나온다.


아예 바닥에 까는 비닐을 구입해버렸다.

의도치 않게 중기 이유식 진행하면서 자기주도이유식 BLW(Baby-Led Weaning)을 하게 되었다. 큰 뜻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잘 챙겨주고 싶어서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봤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기주도이유식 메뉴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으로 찾기가 어려웠다. 한국에서 이유식 책 구해서 오려면 시간만 걸릴테고 해서.. 미국에서 이유식책을 열심히 읽고 자기주도 이유식을 해줬다.


책은 애나벨 여사의 이유식책과 BLW 책을 참고했다.


일단 초기는 딱히 요리라고 할 게 없다. 과일이나 야채를 쪄서 주거나, 물렁한 과일을 주면 끝이다ㅋㅋ 이걸 아기가 어떻게 먹나 싶기도 하지만, BLW에서는 이유식을 하기 적당한 시기를 아기가 기대어 스스로 앉을 수 있고 손으로 물건을 집어 입으로 가져가는 시기 즉, 6개월을 이유식을 시작하기 좋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부터 자기주도이유식이 가능한 것이다.




자기주도이유식하면 떠오르는 그림. 우리 아이가 브로콜리도 와구와구, 당근도 와구와구 먹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건강식으로 준비한 자기주도이유식. 당근과 두부는 한 입 물고 뱉어버리며 다시는 안먹는다 ㅡ,.ㅡ);; 자기주도이유식의 단점은 맛있는 것만 더 쏙쏙 골라먹어 편식을 유도한다는데에 있다.


그럼 초기에 어떤 음식을 주면 좋을까?


1. 왕초기


입안에서 녹는 음식을 준다.


* 부드러운 찐 야채 또는 찐 과일 : 당근, 브로콜리, 사과, 배 등을 쪄서 준다.

* 푹 익은 과일 : 바나나, 아보카도 등

* 입에 녹는 아기 스낵



요 쌀과자가 6개월부터 주게 되어있어 좋다. 입에 바로 녹는다.


2. 초기


떼어 물고 녹여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다.


* 찐감자 또는 찐 고구마

* 빵 (부드러운 속살만)



빵은 Sara Lee 사의 artesano가 최고임. 미국 식빵 중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부드러워서 좋음.



모양을 최대한 길쭉하게 잘라줘서 아기가 스스로 집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엄마가 한번 먹어보아서 혀 만으로도 음식이 으깨질 정도로 부드럽게 쪄주거나 익은 걸 주면 된다.



야채를 다양하게 주어도 아기의 손은 자꾸 빵으로만 향한다. 매번 빵과 딸기, 귤로 배를 채웠다 ㅠㅠ


스노기가 좋아했던 메뉴 :

빵, 딸기, 오렌지, 귤, 바나나

스노기가 싫어했던 메뉴 :

사과, 배, 당근, 브로콜리, 고구마 


뒷정리가 감당이 안되서 힘들었지만... 야채나 과일 잘라서 전자레인지에 쪄서 주거나 식빵 한 장 잘라주면 되니까 준비는 참 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