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매디슨카운티의 다리'는 한국에서도 70만부 이상이 팔린 아주 유명한 소설입니다. 남녀주인공의 사랑은 엄연히 불륜이기 때문에 단순히 불륜 소설이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심리묘사나 대사 등 너무나도 문장이 아름다운 소설이랍니다. '사랑은 결코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거예요'나 '꿈이 있었다는 것 그것 만으로도 기쁘다' 등 주옥같은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지요.


이 소설은 아이오아 Iwoa 주의 한적한 시골마을 윈터셋 Winterset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지역이고, 소설에 나오는 다리들 역시 실제로 마을에 존재하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실화라는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1966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찾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자 급기야 내셔널지오그래픽 측이 ‘로버트 킨케이드라는 작가는 이곳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 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었답니다.


실화와 같이 가슴 떨리는 사랑이야기, 아이오아의 윈터셋에서 보고 온 로버트와 프란체스카의 4일 간의 뜨거웠던 사랑을 전합니다.



끝없는 옥수수밭이 펼쳐지는 아이오아


하루종일 달려도 옥수수밭 밖에 보이지 않는 아이오아의 한 시골마을 윈터셋 Winterset에서 심심한 삶을 살고 있던 프란체스카. 이탈리아에서는 교사였지만 이제는 남편과 아이 둘을 뒷바라지 하며 살아가는 중년 여성입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오랜 결혼생활을 겪은 여성들 입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채, 누구의 엄마나 부인으로 사는 삶. 사랑이 아니라 정으로 살아가는 부부 관계.


여자들은 자기 인생이 없잖아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 꿈도 사라지고 자기 이름도 사라지고.

그동안 한 것도 없이 내 인생을 낭비한 것 같아. 요리하고 청소만 하려고 내가 여기 있는 건 아니잖아.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기로 결정한 순간 어떤면에선... 사랑이 시작된다고 믿지만 사랑이 멈추는 때이기도 해요.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는 일리노이주 박람회에 가기 위해 4일 동안 집을 비우게 됩니다. 바로 이 꿈같은 4일 동안, 남자주인공 로버트와 불같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로버트가 촬영하는 다리 중 하나인 Holliwell Bridge


직업 사진작가인 남자주인공 로버트 킨케이드가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을 로즈만과 할리웰 다리의 사진을 찍기 위해 매디슨 카운티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한 농가 앞에서 길을 묻게 되는데, 여기서 만나는 사람이 바로 여자 주인공 프란체스카이지요.


흰 나방이 날개 짓 할 때 다시 저녁식사를 하고 싶으시면, 오늘 밤 일이 끝난 후 들르세요, 언제라도 좋아요.


프란체스카는 로버트가 일하고 있는 다리에 수줍게 쪽찌를 남겨 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지요. 메디슨 카운티의 모든 다리들 안에는 이들과 같은 사랑을 약속하는 수많은 낙서들로 가득차있습니다.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中


매디슨 카운티에서 찍은 사진이 잘 나왔소. 내년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찾아봐요. 혹시 내가 잡지를 한 권 보내주길 원한다면 말만 해요.




소박한 윈터셋의 다운타운도 소설과 영화에 등장합니다. 주인공 로버트가 식사를 하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장면 등이 나오지요. 



저도 로버트 역을 맡은 클린튼 이스트우드의 자리로 유명한 노스사이드 카페 Northside Cafe에서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끝에서 4번째 자리가 바로 이스트우드의 자리라는군요.



이들의 불같았던 4일은 금새 지나가버렸고, 어느덧 프란체스카의 가족들이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을 하지만, 프란체스카는 남아서 가족을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단, 4일을 함께했을 뿐이지만, 그 이후로 평생을 서로 그리워하며 살았던 프란체스카와 로버트. 


하루도 그의 생각을 안하고 살아간 적이 없었다. 우리가 둘이 아니라는 그의 말은 맞는 말이었어.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우린 하나였던 거야 그게 아니었으면 난 농장에 남을 수 없었을 거야. -프란체스카

안개 내린 아침이나 해가 북서쪽으로 기울어지는 오후에는, 당신이 인생에서 어디쯤 와 있을지, 내가 당신을 생각하는 순간에 당신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생각하려고 애쓴다오. -로버트

가장 유명한 다리, 로즈만 Roseman 다리

프란체스카는 유언으로 남편이 뭍힌 묘지에 자신을 뭍지 말고, 이 로즈먼 다리에 화장해서 뿌려달라고 요청합니다.


내 인생을 내 가족에게 바쳤으니 이제 남은 것은 그 사람에게 주고 싶구나.




윈터셋의 여러 다리를 돌아보았는데요. 이 곳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중년의 여성들이었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하오. 한번도 말해본적이 없소.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일생에 단 한번만 오는 거요.'라며 뜨거운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당신은 절대 평범한 여자가 아니에요'라며 자존감을 높여주기도 하는 로버트의 말들. 여성들이 평생 한 번쯤은 꿈꿔볼, 또 일탈해보고 싶은 마음을 너무나도 잘 저격한 소설이어서겠지요.



오 헨리 O. Henry는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 등 반전이 있는 단편 소설로 유명한 작가이지요. 크리스마스 선물은 누구나 이야기는 들어봤음직한 슬픈 가난한 부부 이야기.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인은 머리카락을 팔아 남편의 시계줄을 사고, 남편은 시계를 팔아 부인의 머리핀을 사주었다는 내용입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또 여운을 주는 이야기로 자주 접했었네요.


오 헨리는 뉴욕에서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하면서 10년 동안 300편의 단편소설을 썼습니다. 마지막 잎새의 배경은 바로 뉴욕시의 그리니치 빌리지 Greenwich Village인데요.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는 예술가들의 천국, 보헤미안의 수도, LGBT(성적소수자) 근대 운동의 요람 등으로 알려진 곳이지요. 


[출처 : NewYork.com]


뉴욕 여행을 하며 잠시 마지막 잎새의 배경이 된 그리니치 빌리지도 둘러보았는데요. 요즘은 섹스 앤 시티 Sex and the City의 주인공, 캐리 Carrie의 아파트가 있는 주택가로 유명하지요. 이 곳에서 마지막 잎새의 배경이 된 아파트 그루브 코트 Grove Court를 잠시 보고 왔습니다.



그루브 코트 Grove Court

주소 : 13 Grove St, New York, NY 10014


마지막 잎새는 그리니치 빌리지의 한 볼품없는 아파트 3층에 사는 화가 지망생 수 Sue와 존시 Johnsy의 이야기입니다. 아파트 벽을 타고 자란 담쟁이 덩굴이 보이시나요? 아파트 높이도 딱 3층이네요. 이 아파트의 3층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잎사귀 갯수를 새며 죽을 날을 기다리는 거지요.


두 여성의 관계는 친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수의 대사나 행동을 보면 단순한 우정이라기 보다는 레즈비언 연인관계로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이 아파트 1층에는 독일인 화가 베어맨 할아버지 Old Behrman가 살고 있는데, 말로는 언젠가 걸작 masterpiece를 그려내겠다고 하지만 실상은 알콜중독자로 돈없는 젊은 화가들의 모델 일을 해주며 푼돈을 버는 처지.


"...이제 다섯개만 남았어."

"뭐가 다섯개라는 거니? 이 수에게 말해봐." 

"나뭇잎 말이야. 나무에 붙어있는.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 나도 가야만 해. 나는 지난 사흘 동안 알고 있었는걸. 의사 선생님이 네게 말해주지 않았니?"


"... There are only five now."

"Five what, dear? Tell your Sue."

"Leaves. On the tree. When the last one falls, I must go, too. I've known that for three days. Didn't the doctor tell you?"


어느 11월, 존시 Johnsy는 폐렴에 걸리게 되고, 창밖에 보이는 담쟁이 덩굴에 붙어있는 나뭇잎 개수를 새며 잎이 모두 떨어질 때 본인도 죽겠다는 소리를 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놓아버립니다. 이 어리석은 이야기를 들은 베어맨은 경멸을 퍼붓게 되지요. 밤새 비가 내리고 다음 날, 창문을 보니 맙소사! 잎사귀가 아직도 붙어있는 겁니다. 그 날도 밤에 비가 내리고 다음 날 아침 아침, 창문을 보니 여전히 붙어있는 마지막 잎새! 존시 Johnsy는 마지막 잎새를 보며 삶에 대한 의지를 갖게 되고 위험을 넘기게 됩니다.


소설의 끝은 폐렴으로 결국 사망하게 된 베어맨의 이야기로 마무리됩니다. 베어맨은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던 날 밤, 존시를 위해 잎을 그려놓았던 것이죠. 빗속에서 그림을 그려서 폐렴에 걸리게 되었구요. 요즘말로 츤데레였네요.





개인 소유의 건물이기 때문에 안에는 들어가 볼 수 없고, 밖에서 잠깐 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아 정말 3층 아파트에서 잎개수를 셀만 하구나...라던지. 이 건물 1층에 베어맨 할아버지가 살았겠구나 하는 식으로 소설의 장면이 머릿 속에서 잘 그려지더라구요. 그리고 소설에서 그려진 것보다는 건물이 쓸만한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로도 잘 알려진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테네시 윌리암스 Tennessee Williams의 작품으로 미국 남부에 위치한 뉴올리언스 New Orleans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블랑쉬 Blanche는 미시시피 강 Mississippi 강에 위치한 농장 벨 리브Bell Reve 출신입니다. 노예해방으로 대규모 농장이 해체되고, 산업사회로 접어들었지만 시대가 변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옛 남부의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이지요. 

뉴올리언스를 여행하며, 글로만 보았던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의 배경이 되었던 모습들을 전합니다.


뉴올리언스에서 한두시간만 차를 타고 나가면 미시시피 강을 따라 사탕수수 등 수많은 플랜테이션(농장) 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얀 대저택, 큰 기둥들, 잔디밭, 노예들의 오두막 등 블랑쉬가 유년시절을 보낸 남부의 대농장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블랑쉬는 벨 리브Bell Reve에서 보냈던 낭만적인 과거에 사로잡혀 허위와 도피의 삶을 살게 됩니다.


[오크 앨리 플랜테이션]

유니스 : 그리고 미시시피에서 오는 거지? 

블랑쉬 : 예 

유니스 : 스텔라가 고향 사진 보여줘서 봤지, 농장 말야. 

블랑쉬 : 벨 레브요? 

유니스 : 굉장히 큰 집이던데, 하얀 돌기둥이 있구. 

EUNICE:And you're from Mississippi, huh?

BLANCHE:Yes.

EUNICE:She showed me a picture of your home-place, the plantation.

BLANCHE:Belle Reve?

EUNICE:A great big place with white columns.

[오크 앨리 플랜테이션]

남북전쟁 이전까지의 남부는 대규모의 플랜테이션과 백색 둥근기둥의 희랍 식 저택을 배경으로 고상하고 우아한 남녀들의 아름다움, 젊음, 로맨스가 가득한 귀족적인 세계였습니다. 농장을 잃은 블랑쉬는 많은 방황을 하다 마지막 안식처인 여동생 스텔라의 집을 찾게 됩니다.


뉴올리언스의 명물 중 하나는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전차 Streetcar입니다. 블랑쉬가 이 전차를 타고 여동생 스텔라 Stella의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타보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블랑쉬 :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서, 다음에 묘지행으로 가는 전차로 갈아탄 다음에 여섯 블럭 가서, ― 낙원에서 내리라고 했어요! 

BLANCHE :They told me to take a streetcar named Desire, and then transfer to one called Cemeteries andride six blocks and get off at--Elysian Fields!

블랑쉬 동생의 집은 미시시피 강과 철도 사이에 위치한 빈민가인 엘리지안 필드 Elysian Fields라는 이름의 도로에 위치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실제 뉴올리언스의 중심가인 프렌치 쿼터 French Qauter 랍니다. 프렌치 쿼터 내의 건물을 보면, 스텔라가 살았던 좁은 아파트의 모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관광객으로 보게되는 프렌치 쿼터는 빈민가가 아니라 굉장히 비싼 동네랍니다!

뉴올리언스에서 바라본 미시시피 강

이 지역은 빈민가이지만 미국의 다른 빈민가와는 다르게 자유분방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그 곳의 집들은 회색 골조이지만 세월에 따라 흰색으로 바랬고, 무너질 듯한 층계와 베란다 그리고 이상한 장식의 박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건물엔 윗층과 아랫층, 두 집이 있다. 색이 바랜 흰색의 층계가 두 집의 입구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The section is poor but, unlike corresponding sections in other American cities, it has a raffish charm. The houses are mostly white frame, weathered gray, with rickety outside stairs and galleries and quaintly ornamented gables. This building contains two flats, upstairs and down. Faded white stairs ascend to the entrances of both.

이런 방 2개짜리의 좁은 아파트 안에서 얹혀살면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남부의 환상을 고수하였던 블랑쉬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녀는 눈치없이 온수를 펑펑 쓰고, 값비싼 향수를 뿌리며 매제 스탠리 Stanley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죠.


무너진 신분제도와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자아상실의 위기에 처한 남부후예의 모습을 그린 희곡 '욕망이라는 전차'. 봉건적 신분제도의 해체와 식민지 사회의 변화 속에서 개인의 운명을 다루는 한국의 소설 '토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동생 스텔라와는 다르게 과거 남부에서 벗어나지 못해 격변하는 사회 속에서 큰 괴로움과 소외를 겪었던 블랑쉬. 그녀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귀족적 가치관의 남부 대농장과 산업사회, 물질적 가치관의 프렌치 쿼터를 모두 둘러보며 주인공과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뉴올리언스 여행 더 보기 (바로가기)

톰 소여의 단짝으로 알려져있는 허클베리 핀 Huckleberry Finn. '톰 소여의 모험'에서 이어지는 이야기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는 엄연한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톰 소여의 모험은 가상의 마을, 세인트 피터스버그 St. Petersburg 내에서 일어나는 톰과 헉의 모험이야기입니다. 반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범위가 더욱 확장되어 미시시피 강을 따라 미주리 Missouri 주-켄터키 Kenturkey주-아카손 Akason 주에 걸친 마을들을 여행하는 이야기이지요.


미시시피 강의 풍경을 보며,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느껴보았습니다 ^^


[허클베리 핀 루트]


가상의 마을인 세인트 피터스버그 St. Petersburg는 미주리 주의 핸니벌 Hannibal을 실제 모태로 합니다. 톰 소여의 모험 이야기가 펼쳐지는 주 무대이자, 작가 마크 트웨인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지요. 


[허클베리 핀의 집]


핸니벌에서는 소설의 모델이 된 인물들의 자취를 찾을 수 있답니다. 위의 사진은 허클베리 핀의 톰 블랜큰십Tom Blankenship의 생가입니다. 베키나 톰과 같은 다른 인물의 집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헉의 집이 가난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둔 떠돌이 헉이 톰과 함께 금화를 발견하여 부자가 되고, 미망인 더글라스 부인 Widow Douglas의 양자가 되는 것으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시작됩니다.

이 책은 이제 여기부터 시작되는거야: 톰과 나는 도적들이 동굴에 숨긴 돈을 발견했고, 부자가 되었어.

Now theway that the book winds up, is this: Tom and me found the money that the robbers hid in the cave, and it made us rich.

톰과 헉이 부자가 되었대요~ 하고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톰 소여의 모험. 하지만 이 돈으로 인해 헉의 삶은 더 고단해지고, 급기야 헉은 자신이 살해당한 것으로 위장하여 도망을 칩니다.


[핸니벌에서 바라본 미시시피 강]


헉은 도망중인 흑인 노예인 짐 Jim을 만나게 됩니다. 짐은 주인인 왓슨 양 Miss Watson이 자신을 뉴올리언스로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망을 치게 되지요. 핸니벌은 노예에 대한 대우가 비교적 좋은 지역이었다고 합니다. 반면, 뉴올리언스는 소설 '노예 12년', '톰아저씨의 오두막집'의 배경이 된 곳으로 사탕수수/목화 농장이 발달되었습니다. 이 곳은 흑인들에게는 북한의 '아오지 탄광'과 같은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짐: ... 그리고 왓슨 아가씨가 더글라스 부인에게 나를 뉴올리언스로 팔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가씨는 원치 않았지만, 저를 팔아 800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했어요... 

Jim: ... en I hear ole missus tell de widder she gwyne to sell me down to Orleans, but she didn' want to, but she goud git eight hund'd dollars for me, ...

[위스콘신과 아이오아 주 사이를 흐르는 미시시피 강 상류]

헉은 짐과 함께 여행을 하며 흑인 노예인 짐에게서 우정을 느끼고,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당시 흑인들을 재산으로 바라보았던 미국인들에게는 퍽 충격적인 내용이었겠죠. 특히나 사유재산인 짐이 도망치는 것을 도와준 헉은 당시로서는 매우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것이었습니다. 헉은 짐의 주인인 왓슨 양을 배신했다는 죄책감과 죽어서 지옥에 갈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짐의 탈출을 도와줍니다.


[Oak Ally Plantaion in Lousiana]


자유주인 일리노이 Illinios 주의 카이로 Cairo로 도망쳐, 자유인이 되려는 짐의 예상과는 반대로 헉과 짐의 여행은 계속 꼬이기만 합니다. 급기야 펠프 Phelp 농장의 오두막에 짐이 갖히는 신세가 되어버렸지요. 헉은 톰의 도움을 받아 짐을 오두막에서 구출해내게 됩니다. 사실 위의 사진을 보다시피, 노예들이 사는 허술한 오두막에서 짐을 꺼내는 것은 매우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톰의 완벽한 감옥 탈출 계획을 따라주느라 일은 더욱 꼬이게 되지요. 



핸니벌에서는 허클베리가 특산품입니다. 허클베리라는 블루베리와 비슷한 열매가 있다는 사실! 허클베리 잼, 허클베리 초콜릿, 허클베리 사탕 등... 허클베리는 이름 조차 참 사랑스러운 녀석입니다.



내가 혼자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 짐은 끊임없이 큰 소리로 말했다. 짐은 그가 자유주에 도착하자마자 해야할 일은 한 푼도 쓰지 않고 돈을 모으는 일이라고 말했다. 충분히 돈을 모으면, 그는 왓슨양이 사는 곳 근처 농장에 노예로 있는 그의 부인을 살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서 그 둘은 둘 사이의 2명 자녀를 살 수 있도록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Jim talked out loud all the time while I was talking to myself. He was saying how the first thing he would do when he got to a free State he would go to saving up money and never spend a single cent, and when he got enough he would buy his wife, which was owned on a farm close to where Miss Watson lived; and then they would both work to buy the two children, and if their master wouldn’t sell them, they’d get an Ab’litionist to go and steal them.

이 소설은 사람이 아니라 재산으로써 흑인들을 바라보았던 백인들에게 흑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알게해준 소설입니다. 짐이 자유인이되었을 때, "지금 이순간이 내 평생 최고의 부자가 되었다. 바로 나 자신을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외치며 좋아하는 모습, 그가 가족을 그리워하는 모습, 잃어버린 줄 알았던 헉을 다시 되찾았을 때 반가워하던 모습. 짐 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 참 많았습니다.



미국인들에게 영원한 동심의 강이 된 미시시피 강.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고, 지난 주 미시시피 강 상류에 놀러갔었는데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 팔이 떨어져라 노를 저으며 카누를 타고 가니, 마치 내가 헉이 된 기분 ~ 

소설 톰 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yer는 톰 소여, 허클베리 핀, 톰의 여자친구 베키, 세인트 피터즈버그 마을 모두 실제 인물과 지역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St. Petersburg는 가상의 마을로, 미주리 Missouri 주의 한니발 Hannibal을 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미주리 Missouri 주의 한니발 Hannibal은 마크 트웨인이 어린 시절을 보낸 마을로, 톰과 베키가 길을 잃었던 동굴, 미시시피강 등 소설 속 모습을 찾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핸니벌은 정말 작은 시골마을이고, 딱히 볼거리가 많은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5월 열린 축제, "트웨인 온 메인 Twain On Main" 기간에 맞춰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톰의 고향에서 만나본 톰 소여의 모험 이야기를 전합니다.


[축제 공연장 중 하나]

축제에는 마크 트웨인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세개의 무대가 꾸며졌습니다. 사람들이 앉는 벤치까지 200년 전의 모습을 많이 구현해놓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도 그 시대의 옷을 입고 나와 축제의 현장감을 높여줍니다. 소소한 공연을 보고, 등장인물들의 생가와 박물관에도 방문하고 알찬 하루를 보내고 왔답니다.


[마크트웨인 생가 바로 옆에 위치한 톰 소여 펜스 Tom Sawyer's Fence]

제일 먼저 방문한 박물관은 마크 트웨인의 생가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기 전, 야외에 사진을 찍을 수있도록 마련된 톰 소여 펜스 앞에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톰에게 페인트칠을 해달라고 사정하던 마을 어린이들 중 한명이 된 기분을 느꼈답니다.


톰: ...동생 시드도 하고 싶어했지만, 이모님이 허락하지 않았어. 자, 지금 내가 어떻게 칠하고 있는지 보이지? 만약 네가 이 펜스를 건드려서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벤: 오, 아니야, 정말 신중하게 할께. 제발 내가 칠할수 있게 해줘라. 아-내가 그 댓가로 사과심지를 줄께.

Tom: ...Sid wanted to do it, and she woudn't let Sid. Now don't you see how I',m fixed? If you was to tackle this fence and anything was to happen to it-

Ben: Oh, shucks, I'll be just as careful. Now lemme try. Say-I'll give you the corn of my apple.


[마크 트웨인 생가의 내부]

폴리 Poly 이모가 잠든 사이, 허크와 함께 작당모의를 하러 집안을 빠져나가는 톰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마크 트웨인의 생가에서는 톰의 사촌 누나로 등장하는 메리 Mary의 모델이었던, 마크 트웨인의 누나, 파멜라 클레멘스Pamela Clemens의 방도 볼 수 있답니다.


톰은 밖으로 나가며 주의깊게 한두번 "야옹" 소리를 냈다. 그리고 나무판자로 된 지붕 위로 뛴 후, 땅에 내려갔다. 허클베리 핀이 죽은 고양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He "meow'd" with caution once or twice, as he went; then jump to the roof of the woodshed and thence to the ground. Huckleberry Finn was there, with his dead cat.

[허클베리 핀의 집]


허클베리 핀 Huckleberry Finn의 모델이 된, 톰 블랜큰십Tom Blankenship의 생가입니다. 내부는 정말 아무것도 볼 것이 없었는데요. 톰은 소설 속 허클베리와 마찬가지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잘 씻지 않았으며, 잘 먹지 못했습니다. 가난하고 술주정뱅이 아버지까지 허클베리 핀은 톰에게서 그대로 가져온 캐릭터이지요.



소설 속 인물들의 생가 외에도 마크 트웨인 박물관 Mark Twain Museum에도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증기선 Steamboat 관련된 소품으로 꾸며진 공간도 있었습니다. 줄을 당기면 경적 소리도 울릴수 있습니다. 소설 속, 항상 미시시피 강을 따라 증기선이 입항할 때마다 흥분하던 톰과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약혼 장면을 재연하는 톰과 베키]


이번 축제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있는 앰버서더 Official Tom and Becky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아이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이렇게 짧은 연극도 보여주었습니다. 톰의 죽은 쥐, 고장난 문 손잡이 소품이라던지, 베키의 석판 등 의상과 소품도 너무 잘 구현하였습니다.


톰: 음, 베키, 너 약혼한적 있어?

베키: 그게 뭔데?

Tom: Say, Becky, was you ever engaged?

Becky: What's that?



이 곳에서는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등장 인물 이름을 딴 상점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폴리 이모의 앤티크 상점도 있고 말이죠. 여러 상점 중 저희는 베키의 아이스크림 가게 Becky's Old Fashioned Ice Cream Parlor에서 허클베리 Huckleberry 맛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어갔습니다.



허클베리는 블루베리와 비슷한 과일(열매)인데요. 한니발의 여러 기념품 가게에서는 허클베리 쨈, 허클베리 꿀, 허클베리 사탕 등 다양한 허클베리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답니다. 허클베리... 너는 이름도 참 귀엽구나ㅋㅋ



마을 바로 앞에는 톰 소여의 모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시시피 강이 있습니다. 톰과 허크가 뗏목을 만들어 이 미시시피 강에서 모험도 하고, 수영도 하고, 증기선이 오는 날에는 달려나와 배와 사람들 구경을 하던 곳이지요. 그시절 증기선은 아니지만, 이렇게 유람선을 타고 미시시피 강을 둘러볼 수도 있답니다.


Three miles below St. Petersburg, at a point where the Mississippi River was a trifle over a mile wide, there was a long, narrow, wooded island, ...

세인트 피터스 버그에서 3마일 정도 떨어져있는 미시시피 강 지점에는 넓이가 1마일이 조금 넘는, 길고, 좁고, 나무로 덮힌 섬이 있었다.


이 마을의 유명인사 톰소여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의 이미테이션 배우, 짐 와델Jim Waddell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너훈아'같은 분이죠. 축제기간에 사람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만화와 책 속으로만 보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 가서, 실제 마을을 걷고 풍경을 느끼다보니 설레이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존된 생가 뿐 아니라 주변 건물들도 모두 1800년대에 지어진 모습 그대로이고, 축제 현장도 소설 당시모습 그대로 꾸미다보니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더라구요 ^^


특별히 행사가 없을 때 방문하면 마을이 워낙 소박한 시골 마을이다보니 실망할 수도 있답니다. 종종 열리는 축제 기간에 맞추어 여행한다면 더욱 의미있고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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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는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특히 그 염세적이고 실존주의적인 철학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런 헤밍웨이가 어렸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한 분들을 위해 헤밍웨이의 생가에 다녀온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특별히 인디안 캠프 Indian Camp 등 헤밍웨이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닉 아담스 Nick Adams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번 들려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Ernest Hemingway Boyhood Home 

주소: 600 N Kenilworth Ave, Oak Park, IL 60302


[헤밍웨이 생가 전경]


헤밍웨이는 일리노이주 오크파크 Oak Park에서 태어났답니다. 이 곳은 프로테스탄트의 부유한 사람들이 살았던 지역인데요. 헤밍웨이는 이 곳을 "넓은 평야에 사는 속좁은 사람들 wide lawns and narrow minds"라고 표현하였습니다. 여성 편력이 심하고, 술을 좋아했던 방탕한(?) 헤밍웨이에게는 갑갑하게 느껴졌을 법 합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다시피 헤밍웨이는 매~우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집안 내부에는 곳곳에서 사냥과 낚시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삼촌의 전리품을 볼 수 있습니다. 


[미시간에서 낚시를 하는 헤밍웨이, 출처 : tampabay]

헤밍웨이도 가족의 영향을 받아 사냥과 낚시를 매우 좋아했지요. 그의 자전적 단편소설인 큰 두 갈래의 강 Big Two-Hearted River 등에서 잘 나타납니다.


... 그런데 이 메추라기 고장에 들어서자 닉이 어렸을 때의 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났다. 닉은 아버지께 감사한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낚시와 사냥이었다. ... 이제 닉은 38세가 되었지만, 그는 그의 아버지와 처음 낚시와 사냥을 갔을 때 만큼 여전히 낚시와 정확한 사냥을 좋아한다. - 아버지들과 아들들, 헤밍웨이. 

... but the quail country made him remember him as he was when Nick was a boy and he was very grateful to him for two thing: fishing and shooting. ... and now, at thirty-eight, he loved to fish and to shoot exactly as much as when he first had gone with his father. - Fathers and Sons, E. Hemingway


[헤밍웨이 아버지의 물건]

아버지와 아들 Fathers and Sons, 인디언 캠프 Indian Camp, 의사와 의사 부인 The Doctor and the Doctor's Wife 등 여러 닉 아담스 Nick Adams 이야기에 등장하는 헤밍웨이 아버지의 방입니다. 의사였던 헤밍웨이의 아버지가 연구목적으로 사용한 뼈, 왕진에 사용한 가방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소설 속에서 헤밍웨이의 아버지는 인디언들을 냉정하게 대하는 차가운 백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 아빠, 이 인디언 산모가 고통스럽지 않도록 줄 수 있는게 있나요?" 닉이 물었다. "아니, 마취제 안가지고 왔어." 아버지가 말했다. "저 여성의 비명은 중요한게 아니란다.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내게는 들리지 않지." - 인디언 캠프, 헤밍웨이, 번역 : 망고댁

"Oh, Daddy, can't you give her something to make her stop screaming?" asked Nick. "No. I haven't any anaesthetic," his father said. "But her screams are not important. I don't hear them because they are not important." - Indian Camp, E. Hemingway


[헤밍웨이와 그의 형제들의 장난감]


이 사진은 헤밍웨이 방의 일부입니다. 장난감 키트와 함께 인디언 인형이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헤밍웨이의 아버지는 인디언 캠프를 방문하며 접촉을 하였고, 그 영향으로 헤밍웨이 형제들이 이런 인디언 인형을 가지고 놀았다고 합니다. 인디언 캠프 외에 텐 인디언 Ten Indians, 아버지와 아들 Fathers and Sons 등 여러 소설에 인디언들이 자주 등장을 하지요.


부엌


다이닝 룸


저는 이 부엌과 다이닝 룸도 참 흥미로웠습니다. 헤밍웨이는 미식가로 유명한데, 역시 가정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이 다이닝 룸에서는 할아버지가 아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교양있게 음식을 즐겼다고 합니다.


무기여 잘있거라에서도 참 쌩뚱맞게 스파게티 먹는 장면이 엄~청 자세하고 길게 표현되어있죠. 큰 두 갈래의 강 Big Two-Hearted River의 파트1을 보면 단편 소설에 통조림 캔 하나씩 까서 끓여서 먹는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마지막에 커피까지 야무지게 끓여마시고는 소설이 끝납니다. 그는 정말 음식을 먹는 행위 자체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물론 헤밍웨이는 이 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을 뿐, 작품활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닉 아담스 Nick Adams가 등장하는 자전적 단편소설들을 좋아하셨던 분들에게는 의미있는 방문이 될 것 같습니다. 헤밍웨이가 종군기자로 일하고, 전쟁에 대한 소설을 쓴 것도 미국 남북전쟁에 참여한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사냥, 낚시, 여자를 좋아하는 그의 성향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도 알 수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