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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미국 이야기/유학생 와이프 일기

[유학생 와이프 일기] 아내는 한글학교 선생님!

미국에서 학생비자(F1 또는 F2)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몇 안되는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한인 지역사회마다 있는 한글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미국에 처음왔을 때, 지인의 권유로 나도 우리 지역에 있는 한 한글학교에서 교사를 하게 되었다. 



한글학교란 무엇이냐? 영사관이나 재외동포재단의 후원을 받아 재외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일종의 비영리 학원같은 곳이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한인 학생들이 일주일에 1번씩 방과 후 또는 주말에 아이들이 한국 친구들을 만나 한국어로 대화하며 한글 공부를 할 수 있다. 재외동포 자녀 뿐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아이나 한류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한국인과 결혼한 미국인 등이 참여하기도 한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내가 교육을 전공하기도 했고, 학원이나 영어 캠프 등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경험도 있어서 흔쾌히 반을 맡겠다고 했었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앉혀놓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함께 글씨 쓰기 연습을 하는 상상을 하며 개강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막상 수업을 시작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수업 분위기와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세 반으로 나이가 같은 아이들끼리 묶어 반을 나누지만, 불과 3~4명 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의 수준 편차가 너무 심했다. 어떤 아이는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이어서 한국어를 모국어로 썼고, 어떤 아이는 이민 3세여서 한국어라고는 본인 이름을 말하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