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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미국 이야기/유학생 와이프 일기

[유학생 와이프 일기] 피자를 대하는 자세

미국의 식료품 값은 한국과 비슷하다. 어떤 것은 한국보다 조금 더 싸고, 어떤 품목은 한국보다 조금 더 비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식비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저렴한 품목을 살펴보면 '육류, 계란, 유제품, 캘리포니아산 과일(망고, 오렌지 등)'이 저렴하며, 그 외 '각종 과자, 탄산음료, 도넛, 햄버거, 피자, 감자튀김'과 같이 몸에 안 좋은 가공식품들은 매우 매우 저렴하다. 반면, 한국에서는 여름철이면 저렴한 가격에 실컷 먹을 수 있는 '토마토, 오이, 상추'라던지 한국인이 즐겨먹는 '배추, 무, 마늘, 부추' 같은 건강해 보이는 야채들은 비싼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도넛, 햄버거, 피자'는 매우 저렴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인 반면, 건강에는 안 좋은 음식으로 인식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혹은 귀찮아서 대충 라면 끓여먹거나 3분 카레 데워 대충 밥 비벼먹는 느낌이랄까? 저녁밥 하기 싫은 날, 파파존스 같은 곳에 전화해서 피자 한 판 배달해 한 끼를 떼우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에 여럿이 나누어 먹기 좋기 때문에 간단한 행사를 진행할 때는 주최 측에서 도넛이나 피자 같은 걸 준비해놓는 경우도 많다. 


학부생들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고 나면 시험지를 채점하기 위해 조교들이 모인다. 보통은 이때, 교수님은 피자를 사주고 조교들은 피자를 점심으로 먹고 채점을 시작한다. 이 피자를 대하는 자세도 사람마다 다양하다. 대개는 맛있으니까 잘 먹는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몸매 관리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이들은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다. 이들이 싸오는 것은 견과류, 사과와 같은 과일, 단백질 바 등 아주아주 건강한 것들이다. 반면, 중국에서는 피자를 매우 고급 음식으로 여기기 때문에, 미국에 처음 온 중국인 신입생들은 접시, 포크, 나이프까지 챙겨 조금씩 잘라먹는다.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에 있어 미국인과 중국인의 인식 차이는 매우 크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은 KFC에 대해 매우 안 좋은 평가를 한다. 음식의 질이 너무 낮고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크다. KFC에서 파는 매쉬포테이토는 벽지 맛이 난다던지 평이 좋지 않다. 하지만 이를 들은 중국인들은 매우 놀랬다. 이 이야기를 들은 중국인들은 하나같이 "아니야! KFC가 그럴 리 없어! 거기가 얼마나 고급 레스토랑인데!"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정크푸드로 인식된 KFC나 피자헛이 중국에서는 고급화 전략을 써서 매우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었다. 한국은 아마도 이 중간 지점에 있지 않을까 싶다.



[출처 : 빅뱅이론]


요즘 센스 있는 교수님들은 피자가 아니라, 중국음식을 배달해준다고 한다. 이 경우 조교들의 만족도가 더 높다! 중식, 일식, 한식 등 아시안 음식은 미국인들에게 꽤 사랑을 받는 음식 중 하나이다. 미국 음식은 그 종류도 별로 없을뿐더러, 건강하게 영양을 갖춰서 먹기 어려운 메뉴가 많기 때문에 날씬한 아시아인들을 보며 아시안 음식이 주는 영양과 건강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 당연히 퍼석거리는 샐러드보다 맛도 좋고 다양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