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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미국 이야기/유학생 와이프 일기

서바이벌 영어│식당 주문이 무서워 (ft. 유학생 와이프)

미국 오기 전, 토플과 GRE로 영어 중무장한 올라프 군.

하지만...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한 번은 남편과 피자를 먹으러 갔다.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하였는데, 엉뚱하게 건 크랜베리와 가지가 잔뜩 들어간 정체불명의 피자가 나온 것이다. 한국 같으면 점원을 불러서 내가 한 주문이 잘못되었다고 물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우리가 주문을 잘못 말했을 것이라 판단했다.


도대체 우리가 주문한 피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피자를 먹으며 재료를 분석했고, 메뉴판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도저히 마르게리따 피자와 이름이 비슷하면서, 우리가 먹고 있는 피자의 재료가 들어간 그런 메뉴는 없었다. 한참 후에야 우리가 먹은 피자의 정체를 알았다. 바로 마켓 피자 Market Pizza(그날그날 제철 야채들을 사용해서 시즌별로 토핑이 바뀌는 피자)였고, 내용물이 수시로 변동되어서 메뉴판에는 없는 메뉴였다.


우리의 엉터리 발음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기에, 항의도 못하고 남편과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건 크랜베리와 가지를 실컷 먹었다. 장모음과 단모음 구별, L 소리와 R 소리 구별이라는 콤보로 인해 식사를 마친 후, 빌 Bill을 달라고 했는데, 비어 Beer 메뉴판을 가져다주는 것은 애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