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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원서로 하는 영어공부

빨강머리앤 원서 읽기 (feat. 20년 차 앤 덕후)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빨강머리앤을 좋아했다. 공주님 이야기보다는 '초원의 집'이나 '빨강머리앤' 같은 이야기가 참 좋았던 것 같다. 바로 나의 이야기 같아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도 잘되고. 앤은 내가 영문학을 전공하게 만든 1등 공신이자 내 가치관 형성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이야기임에 틀림이 없다. 애니메이션과 책을 섭렵하는 것에도 모자라 앤의 본고장, 프린스 에드워드 섬까지 여행했으니 말이다 ^^



초등학생 때, 늘 보았던 빨강머리 앤. 내가 빨강머리 앤을 보는 바람에 남동생은 언제나 친구 집에 가서 만화영화를 봤던 것 같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내용은 아니니까.)


그 때는 애니메이션에서 다루는 빨강머리 앤이 앤 이야기의 전부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등학생 때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앤 TV 드라마를 EBS에서 방영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소녀에서 결혼적령기 처녀가 된 앤과 다이아나가 등장했고, 길버트는 군의관이 되어 참전하고, 길버트를 만나기 위해 앤이 간호사가 되어 역시 참전하는 내용이었다. 성인이 된 앤이라니! 너무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방금 찾아보니 내가 본 작품은 Anne of Green Gables: The Continuing Story는 원작에 매우 충실한 버전이었다.


[출처 : 로맨티스트의 빨강머리 앤 블로그]


앤의 퀸학원 졸업 이후의 삶을 책으로 읽고 싶었는데, 우연히 위의 책을 발견했다. 고등학교 독서실 아래칸에 자리하고 있던 1986년에 출간된 10권짜리 창조사 앤 시리즈를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시리즈가 매우 길어서 놀랐었다. 뒷 권으로 갈 수록  자꾸 앤이 아닌 다른 인물이 등장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점점 재미가 없어져 의무감에 읽었다. 앤이 어떻게 살았는지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역시 앤하면 '세계명작만화'다! 앤 에니메이션은 대학생 때도 1번 정주행해서 봤고, 최근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여행다녀오기 전 다시 복습을 하기 위해 1번 또 보았다. 10년 뒤에도 한 번 또 보지 않을까?



애니메이션은 일본말로 말하거나 한국말로 말하니까ㅋㅋ 왠지 영어로 말하는 앤과 다이아니가 어색할 지경. 원서를 한번 읽고 가야하는 게 아닌가 고민하고 있던 찰나, 아기 데리고 산책하닥 우연히 동네 리틀 라이브러리에 요 Anne of Green Gables를 누가 마침 두고 간것을 발견했다! 이 것은 운명?


무려 1984년도 인쇄본이다. 정말 오랫만에 콤콤하게 낡은 종이 냄새를 맡으며 여행가기 전까지 바지런 바지런 책을 읽어두었다.



책을 읽으며 주로 체크한 것은 내가 알고 있는 표헌(아마도 일본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되었을)가 원문으로 무엇인지를 확인한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이아나가 마시고 술에 취한 것은 포도주 -> Raspberry Cordial

반짝이는 호수 -> the Lake of Shining Waters

에이본리 마을 -> Avonlea (실제 지명은 Cavandish)

흰모래 마을 -> White Sands



빨강머리앤 원서의 난이도는 10세 이상. 10살 짜리가 읽기에는 너무 글씨가 작고 그림이 없는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만큼 어려운 내용들은 아니다. 다만 영어 공부를 위해 읽기에는 수많은 야생화 꽃 이름이라던지, 풍경 묘사가 많아 그 부분은 약간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세계명작극장이 최고인 것 같다!


앤의 본고장,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뮤지컬도 보았지만...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원서도 아니요, 뮤지컬도 아니요, 이 세계명작극장이라는 앤 덕후의 결론! 1979년 방영되어 매우 촌스럽지만 그래도 좋아!



세계명작극장의 최신작, 무려 2009년에 나온 프리퀄, 안녕 앤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이다.


아기 재우고 새벽 1시까지 봤다는ㅋㅋㅋ 가난하고 무능력한 남자들 때문에 앤만 고생하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던 시리즈.





최근 방영하고 있는 앤 TV 시리즈도 시간이 되면 꼭 봐야겠다 ^^ 똑같은 내용, 다 아는 스토리이지만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