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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마 여행/미국 문학 여행

'바람의 소녀 에밀리'와 소설쓰기│프린스 에드워드 섬, 캐나다

* 빨강머리앤 외에도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배경으로 한 몽고메리의 작품은 매우 많습니다. 그 중, 앤 시리즈 다음으로 유명한 에밀리 시리즈의 문학 기행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에밀리 시리즈


앤 시리즈 다음으로 유명한 몽고메리의 작품은 바로 에밀리 시리즈일 것입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에밀리 시리즈는 동서문화사에서 2004년 '앤스북스 Anne's Books' 시리즈로 번역서를 출판했었구요. 번역서의 제목은 '에밀리 초원의 빛'이었답니다. 2007년에는 일본 NHK에서 '바람의 소녀 에밀리'라는 제목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TV 시리즈는 '꿈꾸는 소녀 에밀리'라는 제목으로 EBS에서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한국에 많이 소개가 되었던 에밀리 시리즈랍니다.


에밀리 역시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녀랍니다. 4살 때, 어머니를 여인 에밀리는 아버지와 함께 메이우드 골짜기의 작은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9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까지 병으로 돌아가시게 되었죠. 부모를 여읜 에밀리는 외가댁인 머리 가문이 사는 뉴문 농장에 맡겨지고, 그 곳에서 엘리자베스 이모, 로라 이모, 지미 삼촌과 농장 생활을 하게 됩니다.




"... ... 하지만 넌 더 오래된 친구지, 거울 속의 작은 에밀리. 우리는 언제나 친구였는걸, 그렇지, 응?" 
거울 밖의 에밀리는 거울 속의 에밀리에게 키스를 불어보낸 뒤 밖으로 나갔다.


소설의 초반에 자주 등장하는 거울 속의 에밀리. 골짜기 외딴 집에 학교도 다니지 않고, 친구없이 살았던 에밀리는 거울 속에 비친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하지만 뉴문으로 옮긴 후, 친구들도 사귀고 여러 친척들과 복작복작 살면서 자연스럽게 더이상 등장하지 않지요.


뉴문의 그릇들


에밀리는 뉴문에서 친척들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었답니다. 뉴문에 사는 머리 가문 사람들은 자부심이 대단하고, 또한 매우 검소한 사람들이었죠. 이들이 타고 온 배의 이름이 뉴문(초승달)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단짝친구 일저에게 막말을 서슴치않고, 어른들에게도 되바라진 행동을 많이 하는 에밀리는 뉴문으로 와서 점점 사회화가 되어서인지 성격도 좋아지고, 예뻐지기까지 합니다. (앤과 비슷하죠?)


Anne of Green Gables Museum의 고양이


하지만 소시 샐에게는 뭔가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있어서 그것이 에밀리의 마음을 끌었다. 샐은 흰빛과 잿빛이 섞인 얼룩고양이로 털은 무척 하얗고 윤기가 있었으며, 좁고 뾰족한 얼굴에 귀는 길고 눈은 아주 짙은 녹색이었다.


앤과 마찬가지로 동물들을 좋아하는 에밀리. 그녀는 고양이들을 무척 좋아했답니다.


Lower Bedeque School


뉴문에 와서 처음으로 학교에 간 에밀리. 학교 친구들은 명문가 출신에, 마차까지 타고 학교에 온 에밀리가 못마땅해 괴롭히고 놀려댔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었는지... 이내 좋은 친구들이 됩니다.


스토브 Anne of Green Gables Museum


그런데 저녁식사 뒤에 갑자기 손님이 찾아왔는데 과자가 하나도 없어서 정말 난처했어요. 뉴문이 생긴 이래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거든요. ... ... 전 신께 기도한 뒤 곧 로라 이모가 만들던 것을 흉내내어 과자를 만들었는데 이게 기가 막히게 잘된 거예요. 제가 식탁을 준비하는 걸 지미가 도와주어서 손님하고 함께 밤참을 먹었어요.


Greenwich PEI National Park


뉴문의 북쪽에는 키다리 존이 살고 있는 숲이 있었습니다. 이 숲은 북풍과 바닷바람으로부터 뉴문의 집과 지미의 뜰을 지켜주는 역할도 하고, 에밀리와 일저의 소꿉놀이 공간이 되어주는 소중한 곳이죠. 이 곳에서 에밀리는 친구들, 일저/테디/페리와 함께 연극 놀이를 하기도 하고, 키다리 아저씨 존의 사과를 몰래 가져다 먹기도 하지요.



뉴문에서의 어느 날, 낸시 할머니가 에밀리의 사진을 보내달라는 연락을 보냅니다.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에밀리는 사진 대신 친구, 테디가 그려준 수채화를 이모들 몰래 우체국에서 부쳐버립니다.


존경하는 낸시 고모할머니께. 
엘리자베스 이모가 할머니께 보내기 위해 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에는 제가 너무 밉게 나왔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아요. 그래서 대신 이 그림을 보냅니다. 화가인 친구가 저를 위해 그려준 거예요. 생긋 웃고 있는 데다 앞머리를 내렸기 때문에 저를 무척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이 그림은 할머니께 잠시 빌려다리는 것이지 드리는 것이 아니에요. 전 이 그림이 무척 잘 그려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에밀리 버드 스타 드림. 

추신1 저는 할머니가 생각하고 계신 만큼 바보가 아니에요. 
추신2 저는 전혀 바보가 아니에요.


에밀리의 되바라진 편지를 읽은 더욱더 되바라진 성격의 심술쟁이 낸시 할머니는 에밀리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위저의 별장으로 여름 동안 에밀리를 초대하게 됩니다.



낸시 할머니의 초대를 받은 에밀리는 위저의 별장에서 여름을 보내게 됩니다. 우리도 할머니 댁에 가면 그렇듯 에밀리 역시 할머니가 본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도록 허락해주어 즐거워하지요.


그날 저녁 에밀리는 여느때보다 훨씬 먼 곳까지 바닷가를 산책했다. 산들바람이 부는 포근한 저녁이었다. 공기에서는 수액의 달콤한 냄새가 났고 바닷물빛은 아련한 하늘색이었다. 그녀가 서있는 곳은 무인도의 땅처럼 쓸쓸해 보였다.


위저의 별장에서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는데요. 바로 에밀리가 이 험준한 비탈길로 미끄러져 죽을 뻔했던 것입니다. 마침 이 곳을 지나가던 딘 프리스틴이 에밀리를 구해주면서 이 둘이 처음 만나게 되죠.



에밀리가 걸었을 바닷가로 연결된 작은 오솔길.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유쾌한 산책을 했던 길입니다. 에밀리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바람 아주머니'를 느낄 수 있었네요.


"오늘 밤엔 '바람 아주머니'가 들판에 나와 있을 거야. 아주머니는 키가 커. 늘 안개에 싸인 채 엷은 비단옷을 몸에 두르고 있어. 그리고 박쥐의 날개 같은 날개도 가지고 있단다. 길고 풍성한 머리카락 사이에서 별님처럼 반짝이는 눈이 보여. 아주머니는 날아다닐 수도 있어. 하지만 오늘 밤은 나와 함께 들판을 뛰어다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