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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마 여행/미국 문학 여행

'샬롯의 거미줄'에 걸리다│중부의 한 농장

샬롯의 거미줄은 참 유명한 미국 아동문학 작품이죠. 펀 Fern이 돌보던 아기돼지 윌버 Wilber가 펀의 삼촌인 주커먼 Zuckerman의 농장으로 가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펀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윌버는 늙은 양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됩니다. 바로, 겨울이 오면 크리스마스 때 사람들이 윌버를 잡아 햄과 소시지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이지요. 이 위기에 빠진 윌버를 거미 샬롯 Charlotte이 구해주게 됩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미국의 한 농장이며, 가을에 카운티 페어 County Fair에 출품을 하는 등 평범한 미국의 농가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수확철이 되면 많은 농장들이 사과 수확하기, 호박 따기, 옥수수밭 미로 찾기 등 행사를 마련하여 일반인들에게 농장을 오픈하는데요. 저도 지난주에 미국 중부의 한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윌버가 살았던 농장이 어떤 모습인지, 또 헛간에 사는 동물들까지 소개해보겠습니다.




농장 내에 있는 헛간 Barn 들의 모습입니다. 농장을 구경하러 온 아이들과 가족들로 북적북적하네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시골 할머니네에 가면 볼 수 있었던 외양간과는 규모가 다릅니다. 헛간 안으로 들어가면 닭, 말, 돼지 등 여러 헛간 동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아기돼지 윌버가 보내진 농장의 헛간 Barn입니다. 제가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헛간과는 규모가 다른 매우 거대한 헛간입니다.


헛간은 매우 컸고, 오래되었다. 헛간은 건초 냄새가 나기도 했고, 비료 냄새가 나기도 했다. 지친 말들의 땀냄새가 나기도 했고, 인내심 있는 젖소들의 부드러운 숨결 냄새가 나기도 했다. 이 세상에 나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이 고요한 곳이었다. - Charlotte's Web 中


헛간의 2층 바닥에는 건초를 깔고, 로프를 메달아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꾸며놓았습니다. 


헛간은 곡물, 마구 손질품, 차축에 바르는 기름, 고무 부츠 그리고 새 밧줄 냄새가 났다. 고양이가 생선 대가리를 먹는 날이면, 헛간에는 생선 냄새도 났다. 하지만 큰 2층 다락에 항상 건초가 있는 탓에, 헛간에서는 거의 건초 냄새가 났다. 또한 소, 말 그리고 양들을 위한 건초가 항상 깔렸기 때문이다. - Charlotte's Web 中



헛간을 돌아보며, 헛간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도 보았습니다.


헛간의 1층에는 작업용 말들이 머무는 칸막이들이 있었고, 소들이 묶여 있었다. 양들이 지내는 양우리가 아래에 있었고, 윌버가 지내는 돼지우리도 아래에 위치했다. - Charlotte's Web 中





돼지우리도 있군요! 우리 안에서 지루하면서도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윌버의 하루가 떠오릅니다.



8시부터 9시까지는 땅에 구멍을 내거나 도랑을 팔 계획이다. 흙속에 묻혀있던 음식을 찾아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9시부터 11시까지는 가만히 서서 벽에 붙은 파리, 클로버 속의 벌, 하늘의 제비들을 쳐다볼 계획이다. 12시는 점심시간이다. 밀가루, 따뜻한 물, 사과 껍질, 고기 소스, 당근 조각, 고기 부스러기, 딱딱한 옥수수 가루, 치즈 포장을 벗겨낸 껍데기. 점심은 한 번에 먹어치울 것이다. 
1시부터 2시까지는 윌버는 낮잠을 잘 계획이다. 
2시부터 3시까지, 울타리에 기대 문지르며 가려운 부분을 긁을 계획이다. 
3시부터 4시까지는 완벽하게 서서 살아있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며, 펀을 기다릴 계획이다. 
4시는 저녁 식사 시간이다. 무지방 우유, 여물, 러비(Lurvy)가 점심 도시락으로 먹다 남긴 샌드위치, 자두 껍질, 이런 음식의 한입거리 그리고 저런 음식의 한 스푼, 감자튀김, 오렌지 쨈 한 방울, 이런 음식 조금 그리고 저런 음식 조금, 구운 사과 한 조각, 뒤집어진 케이크 부스러기. 

윌버는 이런 계획들을 세우며 잠이 들었다.  - Charlotte's Web 中





제가 방문한 농장의 헛간 한쪽 천장에 있었던 거미줄들이에요. 외롭고 무료한 삶을 살던 윌버에게 찾아온 거미, 샬롯도 이렇게 헛간의 한 귀퉁이 거미줄을 치고 살았지요.


마침내 윌버는 매우 친절하게 말을 걸었던 창조물을 볼 수 있었다. 입구의 윗 쪽으로 커 다한 거미줄이 비스듬하게 걸려있었고, 거미줄의 윗부분에 거꾸로 매달려있는 큰 회색 거미가 있었다. 거미는 젤리 크기만 했다. 거미는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었고, 다리 중 하나는 윌버를 향해 친절하게 흔들어주었다. "내가 보이니?" 거미가 물었다.  - Charlotte's Web 中





펀 Fern과 에이브리 Avery가 놀던 헛간의 밧줄 그네입니다. 아이들이 농장에서 놀 수 있도록 헛간 위층에 로프를 걸어놓기도 하고, 바깥으로는 스윙처럼 밧줄을 걸어놓기도 했네요.


...... 그러면 헛간의 문 밖으로 1분 동안 1마일 정도 움직여 나가게 될 것이다. 눈, 귀 그리고 머리카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서 말이다. 그러고 나서 하늘이 매우 가까이 보이게 되고, 구름을 바라보고, 다시 밧줄이 돌면 따라 돌아 다시 내려오게 된다. 하늘에서 멀어져 점점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와 다시 헛간 안으로 들어와 이번에는 다락에 닿을 듯이 올라올 것이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가고 (이번에는 속도가 조금 느려진다), 다시 들어오고 (이전만큼 높이는 아니다). 다시 나가고, 다시 들어옥, 다시 나가고, 다시 들어옥, 그리고 바닥으로 뛰어내려 다른 사람에게 차례를 넘겨주면 된다. - Charlotte's Web 中



펀은 이야기에 별로 등장하지 않지만, 매일같이 농장으로 찾아와 윌버와 동물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지요.


"에디스 이모, 닭장으로 가서 달걀 구경해도 돼요?" 펀이 물었다. 
"너희 둘 다, 밖으로 나가렴! 그리고 암탉 건드리지 말고!"- Charlotte's Web 中



해마다 수확철이 되면, 호박, 포도, 사과 등 수확하기도 하고 옥수수 밭을 미로로 만들어 미로 찾기 게임을 하기도 하고, 농장 마차 Wagon을 타보는 등 미국 아이들은 옛날 펀 Fern과 에이브리 Avery가 농장에서 놀았던 것과 같이 여러 체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동물들도 보고, 농장이나 헛간에서 나는 여러 가지 냄새도 맡아보는 등 도시에서만 사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한국에서는 계속 도시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이렇게 농장을 돌아다니며 구석구석 볼 수 있어서 참 즐거운 시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