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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짱-베짱 여행/멕시코

[칸쿤 여행] 9개월 아기와 칸쿤 여행가기_프롤로그

울랄라올라프 2018.01.12 02:21

내가 사는 곳은 겨울이 매우 길고 춥다. 나무의 새순이 5월은 되야 나기 시작할 정도로 봄이 매우 늦게 찾아오고, 블리자드가 종종 찾아오며, 기온은 수시로 -20도로 내려간다. 그래서 매년 겨울이 되면 따뜻한 곳으로 휴가를 가는 것이 우리 가족의 전통(?)이 되었다.


남편은 하와이를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했지만 비행시간이 너무 멀어서 패스하고, 올해는 비교적 가까운 멕시코 칸쿤으로 다녀왔다. 9개월 아기와 함께 액상분유와 기저귀로 가방을 가득 채워 대장정을 떠난 것이다. 우리는 아기를 데리고 근처 도시도 잘 다니고, 박물관도 잘 다니던 터였지만 아무래도 미국 땅을 벗어나 외국을 나가고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많은 걱정이 되었다.


생각보다 비행기를 좋아했던 아기


아기와 여행가는 것에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글을 많이 보았다. 부모 욕심이다, 애는 기억도 못하고 고생만 한다, 여행이 육아의 연장이기 때문에 힘들다 등. 그런데 뭐 집에 있다고 편한가? 집에 있으면 기저귀 안가나? 집에 있으면 애랑 안놀아주나?


만약에 내게 두 개의 옵션이 있다면...


1. 집에서 아기 없이 혼자서 맘편하게 라면 먹기

2. 고급레스토랑에서 아기 돌보며 좌불안석으로 스테이크 먹기


나는 주저없이 1번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이역만리 타국에서 독박육아를 하는 내게 주어진 옵션은 이게 아니다.


1. 집에서 아이 돌보며 좌불안석으로 간장계란밥 먹기

2. 고급 리조트에서 아기 돌보며 좌불안석으로 브런치와 칵테일 먹기


나는 2번을 택했다.


칸쿤은 한국에서 아기와 오기에는 너무 멀기 때문에 아기와 칸쿤에 다녀왔던 사람들의 후기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신혼여행으로 칸쿤 다녀온 이들의 후기와 아기를 데리고 괌이나 사이판 등 비교적 가까운 휴양지를 다녀온 이들의 후기를 조합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내가 꼽아본 아기와의 여행 필수품 삼대장



필수품 1. 액상 분유

액상으로 된게 최고다. 모자르면 호텔 존 내에 있는 마트에서 구입 가능하다. 파우더는 생수를 따로 챙겨야해서 번거롭다. 호텔에서 쓰려고 작은 파우더 통을 챙겨갔는데, 남편이 엎는 바람에 현지 마트에서 액상을 추가로 더 샀다.



필수품 2. 파우치 형 이유식

맘마밀 이런 건 미국에서 구할 수도 없고... 스푼으로 떠먹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이 심해진터라 구입한 파우치형 퓨레. 아주 잘 먹었다. 올인클루시브에서는 호텔에서 나오는 음식으로 자기주도 이유식을 하고, 공항이나 이동시에는 이 파우치형 퓨레를 줬다. 힘조절을 잘 못하면 퓨레가 왕창 나와서 옷을 다 버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간편하고 아기가 잘 먹었다.



필수품 3. 입막음용 과자

과자 중에서 이 요거트 멜츠 Yogurt Melts가 딱 좋았다. 통이 아니라 파우치에 들어서 부피도 적게 차지했고 달짝지근해서 아기가 좋아했다. 비행기 이착륙할 때 하나씩 먹게 했고, 잠투정을 하거나 짜증낼 때 입막음용으로 썼다.




물론, 아기가 없이 왔다면... 이런 생각이 들기는 했다. 단순히 아기를 돌보는 게 힘들었다거나 별다른 액티비티를 못해서 뿐만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염려가 들었기 때문이다. 호텔방이 추우면 감기들지 않을까, 해가 쨍쨍 내리쬐면 피부가 타지는 않을까, 잘 먹으면 배탈나지 않을까, 안 먹으면 배고프지 않을까 등등. 아기는 너무나도 행복하게 잘 놀았는데, 정작 여행을 즐기지못한 건 전전긍긍해하던 나였다. 둘째날 저녁부터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아기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냥 그 때 걱정하기로 하고, 여유를 갖기로 하자 음식 맛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명만 즐거운 물놀이



아기는 여행 내내 매우 행복해했다. 부모에게 집중적으로 받는 관심이 행복했고, 비행기에서 만나는 승무원이나 호텔에서 만나는 직원들, 투숙객들이 주는 관심을 즐겼다. 새로운 풍경, 새로운 분위기, 매일 하는 물놀이... 모든 것이 아기에게는 자극이 되었고 언제나 싱글벙글 하였다. 기억은 못하겠지만 부모인 내가 기억하지 않는가. 그리고 사진으로도 다시는 오지 않을 9개월 된 아기의 모습을 많이 많이 담고 왔다.

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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