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 잉갈스 와일더 Laura Ingalls Wilder의 이야기 '초원의 집 Little House' 시리즈는 미국 개척 시대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매우 귀한 자전 소설입니다. NBC에서 방영했던 TV 시리즈 초원의 집 Little House on the Prairie 덕분에 초원의 집이라는 제목이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가장 유명하지요. 제가 초등학생 때 시공사에서 번역했던 초원의 집 책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서... 꾸준히 전 시리즈를 읽고 있습니다. 로라가 살았던 지역에 가서 그 흔적을 직접 보기도 하고... 




최근에는 Pioneer Girl : The Annotated Autobiography 라는 로라 잉갈스 와일더의 이야기를 총 정리한 자서전을 읽고 있습니다. 2014년에 출판된 최근작으로,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했더니 온동네 할머니들이 다 빌려 읽는지 1년은 대기해야되겠더군요. 정말 인기있는 이야기이긴 한 것 같습니다. 어렵게 빌린 Pioneer Girl의 내용도 정리해볼 겸, 초원의 집 시리즈를 한 번 총망라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 Little House 시리즈는 총 9권이 있는데, 잉갈스 가족에 대한 내용은 이 중 8권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사우스 다코다 South Dakoda로 가기 전까지의 이야기인 앞 3권,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까지 정리합니다.




 




큰 숲 작은 집(Little House in the Big Woods)

Wisconsin, 1971-1874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며, 실제 잉갈스 가족의 삶으로는 2번째 순서에 해당하는 책. 실제 로라의 나이는 3살이었지만, 3살 치고는 너무나도 뛰어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상해서... 작가가 본인의 나이를 5살로 수정했다. 가족 구성원은 역마살이 잔뜩낀 불사조 아빠 찰스, 교양을 중시 여기는 엄마 캐롤린, 언니 메리, 주인공 로라, 아기 캐리 Carrie가 있다. 


위스콘신 주 페핀 Pepin이 이야기의 배경이다. 5살이 된 로라가 난생 처음 페핀 시내에 나가 구경하는 이야기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헝겊인형 샬롯을 받은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큰 아이였던 메리 Mery는 헝겊 인형이 있었지만, 작은 아이였던 로라는 인형이 없었다. 물론, 수잔이라는 인형이 있기는 했는데 천으로 만든 인형은 아니고, 옥수수 심지를 손수건으로 싼 인형(?)이었다. 5살이 되던 해, 로라는 생애 첫 인형을 받게 된다. 당시에는 인형을 모두 손바느질로 만들어야했고, 개척시대에는 천이나 단추 같은 것이 매우 귀했다. 로라는 이 인형을 샬롯 Charlotte이라고 이름 짓고 애지중지한다. 


아빠는 동물을 사냥해 가죽을 팔아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또한 페핀 레이크에서 물고기를 잡기도 하는 등 열심히 생계 활동을 했다. 그러다 페핀 숲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아빠는 이사를 결심한다.


큰 숲 작은 집의 배경, 위스콘신 페핀 여행기 (클릭)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

Kansas and Missouri, 1689-1871



소설 상, 2번째 순서에 해당하는 초원의 집. 하지만 실제 시간 순서로는 이 이야기가 제일 먼저이다. (실제 사건이 일어난 것과 작가가 소설로 쓴 이야기가 안맞는 부분이 있다.) 아무도 없는 광활한 초원 위에서 오두막을 짓고 사는 자급자족 이야기이다. 인디언, 늑대 등 무서운 요소도 가득하지만 총을 가지고 있는 아빠와 든든한 개, 잭 Jack이 있어 가족들이 무사히 살 수 있었다.


주요 내용은 잉갈스 가족이 캔자스 주로 이동해서 열심히 집을 지어 살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곳이 인디언 보호구역 Indian Territory이어서 다시 이사를 가야만 했던 웃픈 이야기이다. 


아빠는 마음에 드는 초원에 자리를 잡고 집을 짓기 시작한다. 집을 짓고, 벽난로를 만들고, 우물을 판다. 엄마는 돼지 창자를 이용해 소시지를 만들거나 고기를 훈연하여 햄을 만든다. 우유를 방망이로 열심히 휘저어 버터를 만드는 등 삼시세끼에 버금가는 자급자족 라이프를 볼 수 있다. 당시의 시대상이나 음식 문화를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로라와 메리는 엄마를 도와 열심히 집안일을 한다.


크리스마스는 미국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대명절인데, 잉갈스 가족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성대한 만찬을 준비하는 과정은 꽤나 흥미진진하다. '초원의 집'에서는 메리와 로라가 어려서 산타 클로스의 존재를 믿고 있는 상황이다. 이 어린 소녀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에드워드 씨가 한 겨울에 강까지 건너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준다. 로라네 집에 오는 길에 산타를 만나, 대신 선물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선물을 건낸다. 에드워드는 로라의 아버지와 매우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사람 좋고, 의리있는 불사조 방랑가이다.


어린 로라의 눈에 비친 인디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디언들은 위험한 두려움의 존재였지만, 그와 동시에 백인과는 다른 외모, 언어 그리고 풍습 등으로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표지 그림과 같이, 잉갈스 가족은 마차에 모든 살림 살이를 싣고, 다섯 식구가 먹고 자며 미국 중부를 열심히 떠돌아다녀야했다.


플럼 강둑에서(On the bank of Plum creek)

Minnesota, 1874-1876



잉갈스 가족은 미네소타의 월넛 그로브 Walnut Grove로 이사를 갔다. 아빠가 말 2마리를 핸슨씨의 집, 밭과 교환한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아빠가 구입한 집은 정식 집은 아니었고, 구덩이를 파놓은 Dugout이었다. 이 더그아웃 천장으로 소의 다리가 빠지는 해프닝도 벌어진다. 더그아웃 앞에는 아주 얕은 개울이 있는데, 로라는 이 곳에서 놀기도 하고, 아빠의 농사일을 돕기도 하고, 학교도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딸밖에 없는 찰스에게 아들같이 조수역할을 하는 로라이다. 아빠는 열심히 일해서 집을 짓는데 필요한 재료를 조금씩 사서 집을 지어나갔고, 집이 다 완성된 후에는 더그아웃을 탈출할 수 있었다.


월넛그로브는 TV시리즈 초원의 집 배경이 되는 마을이다. 촌스럽고 가난한 로라를 촌년 Country Girl이라고 놀리는 넬리 Nellie라는 아주 위대한 캐릭터가 나온 곳이기도 하다. 넬리는 부자인데 아주 못된 캐릭터이며 넬리의 엄마인 넬슨 Nelson 부인까지 쌍으로 막돼먹은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름은 모두 가명이지만... 모두 실존 인물들이다. (나중에는 이들과 사이좋게 지내며 넬슨 가족의 도움도 받으며 잘 지낸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잉갈스 가족은 크리스마스를 잘 챙긴다. 플럼 크릭에서 찰스 잉갈스는 아이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사탕을 살 겸, 시내에 다녀온다. 하지만 다녀오는 길에 블리자드를 만나 무려 3일 동안, 집 근처 구덩이(?)에 숨어있게 된다. 그는 생존을 위해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캔디를 다 먹어버렸다.


플럼 강둑에서 배경지, 미네소타 월넛 그로브 여행기 (클릭)


숨겨진 이야기(the lost Little House years)

Iowa, 1876-1877

Minnesota, 1877-1879




이 이야기는 Little House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는 내용들이며, Pioneer Girl에서 로라가 녹음한 이야기가 전부이다. 때문에 'the lost Little House years'라고 불리는 시간이다. 정식 Little House 시리즈 책은 아니지만 잉갈스 가족의 전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함께 정리해본다.


미네소타의 월넛 그로브에서 밀농사를 하던 아빠는 메뚜기떼로 인해 농사를 망치게 된다. 다음 해 여름에 메뚜기떼의 알이 부화하면서 잉갈스는 수확을 하지 못할 것을 알고 농장을 팔아버린다. 농사를 짓는 대신, 잉갈스 가족은 아이오아 주의 벌오크 Burr Oak로 다시 이사를 간다. 바로, 월넛 그로브에서 친구로 지냈던 스테드맨 Steadman 부부의 호텔일을 도와주는 일을 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근무 조건이 좋지 않아, 잉갈스 가족은 3개월 만에 호텔일을 그만두게 된다. 아빠는 언제나 바빴고, 엄마는 투숙객들의 빨래나 음식을 하느라 피곤했고, 로라와 메리는 엄마를 도와 설거지를 하거나, 스테드맨 부부의 아이 토미 Tommy를 돌봐야했는데 보수는 형편없이 작았기 때문이다. 호텔일을 그만두고 비스비 Bisbee 씨의 집을 렌트해서 살던 잉갈스 가족은 급기야 빚까지 지게 되는 형편이 되었다. 그래서 다시 미네소타의 월넛 그로브로 마차를 끌고 되돌아가게 된다. 


미네소타로 돌아온 아빠는 열심히 일해서 새로운 집을 짓고, 시내에 도축장을 만들어 돈을 벌었다. 로라는 마스터 Master 씨가 운영하는 호텔에서 알바를 한다. 아빠는 도축장을 팔고 마스터 Master 씨의 소를 관리하거나, 건물을 짓는데 목수일을 하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한다. 이 곳에서 언니 메리 Mary의 눈이 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도씨아 Docia 숙모가 아빠에게 삼촌이 일하는 철도 공사장에서 회계 Book-keeper 업무를 제안한다. 월급이 나쁘지 않아 아빠가 사우스 다코다 South Dakoda의 드 스메트 De Smet로 가게 되고, 첫 월급을 받아 온 가족이 기차를 타고 마저 이사를 가게 된다.


사우스 다코다 South Dakoda에서 로라는 미래의 남편을 만나게 되고, 뒤에 이어지는 Little House 이야기가 펼쳐진다.


잉갈스 가족이 일했던 벌 오크 Burr Oak호텔 방문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