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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원서로 하는 영어공부

어른을 위한 동화-허클베리 핀의 모험

지난 달, 미주리 Missouri 주의 한니발 Hannibal 여행을 다녀오면서 '톰소여의 모험 Adventures of Tom Sawyer'를 읽었었는데요. (관련글 :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본 톰 소여의 모험 Adventure of Tom Sawyer) 톰과 허크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이어지는 책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을 읽었답니다. 


미주리 주 흑인 방언, 서남 지역 방언 등 당시 미국에서 사용하였던 지역별 방언이 함께 등장하여서 읽는 속도가 많이 더뎠답니다. 특히 초반에 흑인 짐 jim의 말은 해독을 하며 읽어야했지요. 읽는 속도는 굼벵이였지만,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된 소설이었습니다 ^^


[출처 : 니혼애니메이션 사, 세계명작극장 톰 소여의 모험]


톰 소여의 모험은 톰과 허크가 금화를 발견하여 부자가 되는 것으로 끝납니다. 허클베리의 모험은 이 뒷 이야기이지요. 막대한 재산으로 허크에게는 2가지의 위기가 찾아옵니다. 


하나는 미망인 더글라스 부인 Widow Douglas의 양자로 들어간 것입니다. 자유로운 허크에게는 더글라스 부인의 사회화 Civilize가 고역일 뿐입니다. 규칙적인 생활, 단정한 몸가짐, 성경공부, 교회와 학교에 출석하는 허크는 괴로움에 몸부림 칩니다. 톰이 허크를 살살 달래주지만 역부족입니다.



두번째 위기는 허크의 돈 냄새를 맡고 술주정뱅이 허크의 친부가 허크를 찾아온 것입니다. 허크의 친부는 허크를 오두막에 가놓고, 허크(실제로는 허크의 돈)을 차지하기 위해 더글라스 부인과 대처 판사를 상대로 법적 공방을 벌입니다.


사실 허크 입장에서는 술주정뱅이 친부의 감시를 받으며 사는 것도 고역이지만, 그렇다고 더글라스 부인 댁으로 들어가 공부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허크는 자신이 살해당한 것으로 위장을 하고, 도망칩니다.



헉은 무인도 잭슨 섬 Jackson Island에서 왓슨 양 Miss Watson의 노예였던 짐 Jim을 만납니다. 짐은 왓슨 양이 자신을 뉴올리언스로 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망을 친 것입니다. 짐과 허크는 짐이 자유인 Free man이 될 수 있는 일리노이 Illinois의 카이로 Cairo로 떠납니다. 미시시피 Mississippi 강을 따라 아무도 안보이는 밤에는 뗏목을 타고 이동하고, 낮에는 잠을 자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허크는 발견되면 꼼짝없이 어떤 어른의 통제하에 살아야하고, 짐은 도망 중인 노예 runaway slave 이기 때문에 그렇게 몰래 이동하는 것이지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금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흑인 노예의 도망을 돕는 다는 것은 상당히 비도덕적인 일이었으니까요. 헉도 처음부터 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헉은 짐과 여행을 하면서 세인트 피터츠버그 St. Petersburg에 남겨진 가족을 걱정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위해주는 짐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흑인도 백인과 동일한 인격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당시로써는 너무나도 획기적인 이야기였겠죠.


소설의 후반부에도 헉은 왓슨 양의 재산인 짐의 탈출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갈등을 겪습니다. 남의 재산을 빼돌리는데에 가담하는 것이니, 헉은 분명 지옥에 할 것이죠. 짐을 돕는 것은 자신에게 아무런 해도 가하지 않았던 왓슨 양을 배신하는 행위였습니다. 갈등을 겪던 헉은 결국 짐이 자유를 찾도록 도움을 주고 자신은 지옥에 가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출처 : 영화 'The Adventures of Huck Finn' (2002)]


안타깝게도 허크와 짐의 도망 계획은 순조롭게 흘러가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헉과 짐의 뗏목에 무임승차해 뗏목을 장악한 왕 King과 공작 Duke를 만난 일이겠죠. 거짓말을 일삼는 허크 마저도 이들의 사기 행각에 등을 돌리게 됩니다. 사기로 한 몫을 챙기는데에 실패한 왕과 공작은 결국, 짐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기까지 합니다.



헉은 짐 Jim을 구하기 위해 펠프 Phelp 가의 농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헉을 도와줄 천군만마, 톰을 만나게 됩니다. 


하루 빨리 짐을 구출하려고하는 헉과는 다르게 톰은 완벽한 탈출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하며 시간만 끕니다. 톰이 원하는 이상적인 죄수의 탈출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 짐은 오두막에서 뱀/개구리/거미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돌에는 메세지를 새기고, 눈물을 흘려 꽃을 키우는 아주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헉도 덩달아 바빴습니다. 단순히 문을 열어 탈출시키면 되지만 톰의 요구에 따라 침대 시트를 훔쳐 사다리를 만들고, 오두막 아래로 땅굴을 파고, 짐의 애완동물이 되어줄 각종 동물들을 채집하며 다녔지요. 짐의 발목에는 쇠사슬이 채워져있었고, 짐의 침대 다리에 묶여있었습니다. 사실 침대를 살짝 들어서 쇠사슬을 빼면 되는데, 톰의 주장으로 톰과 헉은 침대 다리를 톱으로 잘라낸 뒤 톱밥을 먹어 증거를 인멸하며 모든 탈출 준비를 마쳤습니다.


톰의 완벽한 시나리오는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짐은 다시 오두막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때 톰은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말을 합니다. "짐은 노예가 아니라 다른 존재와 동일한 자유인이에요. 짐이 탈출한 후, 2달 전 죽은 왓슨 양은 짐을 뉴올리언스로 팔려고 했던 것을 매우 후회하였어요. 이그녀는 본인의 행동을 반성하며 짐은 이제 자유인이라는 유서를 남겼다구요." 


참 황당하지요? 샐리 Sally 이모가 모든 독자들이 하고 싶은 말을 톰에게 묻습니다. "짐은 이미 자유인인데, 너는 지금까지 왜 그런 짓을 한거니?" 우리의 톰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여자들이나 하는 질문이군요! 저는 모험이 필요했다구요!"


사실 소설의 결말이 조금 허무한 감이 있습니다. 헉과 짐은 죽을똥 살똥 생고생을 하면서 도망쳤는데요. 짐은 이미 2달 전에 자유인이 된 몸이었고, 헉의 아버지는 그들이 여행을 시작하는 초반에 이미 사망을 한 것이 다 끝나고 나서 밝혀지죠. 도대체 헉과 짐은 왜 그런 고생을 하게 만든 것일까요? 이걸 허무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짐Jim이 갖게된 자유가 백인 주인인 왓슨 양이 주어 받게 된 것이 아니라 짐이 충분히 그 댓가를 치뤄서 정당하게 얻어내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또한 검둥이 Nigger라고 불리는 짐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모습, 따뜻함 등을 모험을 통해 충분히 보여주었구요 ^^


흑인 노예를 검둥이 Nigger라 부르며, 사유 재산으로 취급했던 당시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 헤밍웨이가 '현대 미국 문학이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평할만한 명작입니다.

  • 비밀댓글입니다

    • 눈으로 글씨를 읽는 것보다 써져있는 그대로 소리내어 읽어보시면 이해가 빨라요. 제가 지금 책이 없어서 인터넷으로 문장 하나를 가져와봤는데요. "Lemme look at you chile, lemme feel o' you" (15.19). 이걸 한번 읽어보면 "Let me look at you, child. Let me feel of you"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만약
      chile가 뭔지 해석을 못했다고 해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테니까 ^^;;; nigger는 nigro이고... 수시로 나오는 reckon은 아실꺼구요. 음.. 제가 생각나는게 이 것 밖에 없네요.

      저는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는 톰소여의 모험을 먼저 읽어서 좀 익숙해졌는데요. "Say, Billy, got a yaller ticket?" 이걸 보고 뭔가했네요. yallar를 소리내서 읽어보면 yellow라는 걸 추측할 수가 있었죠.. ^^; 너무 이해안가는 건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답변이 조금이나마 도움되시길 바래요.

  • 비밀댓글입니다

    • 파리대왕은 담고 있는 내용이 철학적일 뿐, 15소년 표류기 수준의 스토리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작가의 의식 흐름을 그대로 적어놓았기 때문에 좀 어려워요 ^^

  • 비밀댓글입니다

    • 네~ 읽다가 막히시면 관련 영화를 먼저 보고 책으로 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그러면 머릿속에 상황을 그리는게 쉬워져서 쉽게 읽힐수 있거든요. 화이팅!